
강기태씨는 25일 출판 기념회를 갖고 "주위의 부정적 시선에 자신의 꿈을 꺾거나 신념을 접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도전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주위를 감동시켜 꿈을 향한 길이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랜덤하우스)로 출간된 이 책은 시름에 빠진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하동의 농·특산물과 관광명소를 전국에 알리고자 최고 시속 30㎞의 트랙터를 끌고 2008년 9월 18일 길을 떠난 그가 2009년 3월 18일 되돌아오기까지 180일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 형식으로 하동을 기점으로 진주·부산을 거쳐 동해를 따라 설악산까지 올라간 뒤 다시 서울로 이동하고 서해를 따라 해남 땅끝마을까지 간 다음 하동으로 되돌아 온 4500㎞의 긴 여정을 엿 볼 수 있다.
"지축을 뒤흔들 만한 창의적이고도 모험적인 청춘의 열정! 내가 트랙터 여행을 떠난 이유를 말해주는 '최고의 표현'이다"
한국교원대를 졸업하고 교사 취업이 보장된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길을 떠난 이유를 그는 창의와 모험적인 열정으로 웅변하고 있다.
그는 고난을 극복하는 방편을 '넉살'로 표현했다.
"취사도구와 텐트를 갖고 다닐 여건만 되면 어디서든 스스로 끼니와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식수와 김치가 절실해서 구하러 다니는 것, 텐트 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뉘 댁에 딸린 공터를 빌리는 것 등 넉살을 부려야 할 일들이 불가피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냉담한 거절에는 가없이 너그러워야 한다"
그는 넉살이라는 다소 안티적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여행의 힘겨움을 극복해내고 있다. 그러나 여행은 인정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길이기도 하다.
"트랙터 청년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작은 도움이나마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여행길 내내 존재했다. 용케 (나를)알아보고 정답게 인사해 주시는 것만도 감지덕지인데, 뭐라도 선물하고 싶어서 마음 써주었던 모든 분들, 나에게 햇살과도 같은 존재였다"
'햇살 같은' 이들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에 사람들은 고난을 마다않고 길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하동을 알리고자 떠난 또 다른 이유는 아닐까.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는 ▲트랙터 여행, 열정과 도전 그리고 자유 ▲길 위에서 만난 사람 그리고 삶 ▲함께하는 세상, 함께하는 기쁨 등 3장 383쪽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