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고 강한 실천력은 대한민국의 힘
광주매일신문 5대 어젠다
<1> 광주 정체성 확립하자
<2> 교통사고 1위 오명 벗자
<3> 투서·비방없는 사회 만들자
<4> 칭찬하는 문화 만들자
<5> 文香 넘치는 사회 만들자
온갖 고난과 핍박을 극복하고 일궈낸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이 광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품고 있다.
지역의 전문학자와 오피니언리더들은 광주가 앞으로 ‘매력적인 일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주·인권·평화를 전제조건으로 한 광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속의 광주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선 애매한 가치의 구현보다 더 실제적으로 삶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살기 좋은 행복한 창조도시 건설’이라는 광주 시정의 지향점과도 같다.
광주가 맨 먼저 꼽는 문화수도는 어떤가. 아시아와 세계 각국 민주화의 모태 광주, 그리고 그 중심에 아시아문화전당이 자리한다. 5·18 최후의 접전지인 구도청을 밀어버리고 만들어진 애증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성공한 미술축제 비엔날레와 문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시민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는 인권, 평화도 멀지 않다. 사회적 약자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부풀릴 수 있는 사회의 실현이 해답이다. 각자의 창조적 능력을 배가시키는 것도 한 척도다. 장애인과 노년 일자리 만들기, 여기에 비정규직 줄이기 등 꾸준히 지켜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말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 일정을 남겨둔 지금, 정치의 개혁도 급하다. ‘안철수 신드롬’으로 변화에 대한 열망은 충분히 분출됐다. 그동안 숱하게 외쳤던 공정 경쟁과 승복 문화는 이젠 자리잡아야 한다. 물론 그 출발은 광주에서부터다.
민주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웠던 역사를 정면으로 뚫고 나온 광주, 민초들이 앞장서 의로움으로 길을 열었다. 역사의 질곡 속에서 꺾이지 않았던 절대 가치, 사람다운 삶을 위해 당당히 맞서 일궈낸 민주의 발현이다.
일부에서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광주와 5·18에 대한 폄훼는 따라서 결단코 용납 못할 중차대한 도전이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시대가 공감하는 가치를 송두리째 거부하는 일탈행위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치·사회적 시대다. 또 문화의 세기가 열리고 있다. 광주의 정체성을 다시금 성찰해 보아야 한다. 사람다운 모습, 광주 사람다운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광주가 아니면 이뤄내지 못했고, 앞으로도 해낼 수 없는, 끈질기고 강인한 정신, 이것이 고유의 정체성이다.
오수열 조선대 정치학부 교수는 “광주의 정체성이란 밝고 맑은 공동체 속에서 삶을 영위해 가는 건강한 시민들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뤄가는 것”이라며 “광주는 이러한 노력 위에서 경쟁력을 갖춰 사람 살기좋은 최고의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