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인코리아는 6일 "수산전문 대기업인 사조그룹이 축산 분야 진출의 발판을 위해 회생을 악의적으로 방해, 회사를 헐값에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시켜 달라"고 했다.
화인코리아는 이 서신에서 "사조그룹이 위장 계열사를 통해 담보채권을 매입, 부동산 매각 방해 등 회사 회생 노력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또 "사조그룹이 대통령의 친인척 친분을 사칭하고 헐값으로 중소기업을 강탈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비극이 대한민국 기업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통령이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화인코리아는 "회사가 파산하면 각 사업장이 공중분해가 돼 농가, 근로자, 협력업체, 무담보채권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법원의 허가만 있으면 채무를 즉각 변제, 회사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금성축산으로 설립해 국내 대표 닭ㆍ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3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소비감소, 자금난 등으로 부도를 내 화의, 법정관리 등을 거쳤다.
하지만 아직도 화인코리아는 광주전남 제일의 축산가공판매업체로서 600여명의 종업원과 300여개의 사육농가, 500여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지역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는 향토기업이다.
식품 대기업인 사조그룹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모씨가 회장으로 있다.
한편 이 기업은 전남 함평에 대규모 도계와 육가공 업체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이를 포기, 화인코리아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전남도의회 김옥기(나주2ㆍ민주) 의원 등 도의원 51명은 파산선고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축산물 가공·판매업체인 ㈜화인코리아의 회생절차 개시를 요청하는 내용의 연명 건의서를 지난달 31일 광주고등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건의서는 ㈜화인코리아가 조류인플루엔자 파동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어오다 작년 12월 파산선고를 받았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 직원이 단합해 영업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회생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기자와 함께하는 시민의 소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