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등 각 나라의 식재료와 먹거리, 볼거리 등 이색적 다문화 거리 조성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진선 기자회원 ] 김해시 ‘동상동 외국인 거리’에 가면 서울의 ‘이태원’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김해지역에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등 3만여 명의 적지 않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김해시 동상동에는 외국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상점들이 많아 이색적인 다문화 거리가 조성되어있다.
김해시는 많은 중소기업들을 바탕으로 여러 공업단지들이 많다. 김해 전 지역에 분포된 공업단지 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말이 되면 동상동 외국인 거리로 몰려들어 많은 인파들로 하여금 활력이 넘치는 이색거리가 연출된다.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이 거리에서 2년 6개월 동안을 당구장을 운영해온 세진당구클럽 김태영 (34) 사장은 “외국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딱히 없다고 생각해서 당구장 사업을 시작했다. 개업 후 처음 몇 개월은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언어 때문에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손님들에 한해서 언어소통이 어려워서 불편함이 많았었다”며 이 거리에서 당구장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거리에서 만큼은 외국인 전용당구장을 유일하게 운영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나름 오래하다 보니 독특한 억양으로 “형!”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단골손님들이 많아져 그런 외국 사람들을 보면 이젠 동네사람처럼 친근감마저 절로 든단다.

또한 김태영 사장은 “좀 더 넓은 곳에서 좋은 시설로, 약속의 장소, 추억의 장소를 마련해 주고 싶다. 한국인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다”라고 한다.
여기에 동상동 전통시장도 자리하고 있어 각 나라의 식재료와 먹거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쉬는 주말마다 전통시장으로 장을 보러 온다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얀도(32) 씨는 “주물공장에서 근로자로 일한지 4년째인데 쉬는 주말마다 동상동 이 거리로 나와 친구들도 만나고 장도 보고 생필품도사고 인도네시아 식당에서 외식도하고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한다.

이 나라에선 이방인으로서 서러움과 소외감, 낯선 시선을 피할 수 없지만 외국인 거리에서 만큼은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다들 자유분방하고 홀가분한 표정들이다. 이 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중국,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태국, 우즈베키스탄, 모로코식당 등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여러 나라의 전통 음식점들은 독특하고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김해 속의 작은 이태원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외국인 거리를 찾는 이들이 좀 더 융화되고 화합되어 대한민국의 관광명소가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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