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관 자기 과시적 행태 그만해야
교육기관 자기 과시적 행태 그만해야
  • 유지희 시민기자
  • 승인 2011.09.03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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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 자기 과시적 행태 그만해야
입력시간 : 2011. 08.26. 00:00


본 시민기자는 최근 광주시내 고3 최상위권 학생들의 고충을 기사화 한 적이 있다.

상당수 고등학교가 10위권 안팎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수시모집중인 서울대 등 명문대학 비인기 학과나 경찰대 등의 인기를 끌고 있는 특수대학에 지원토록 징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8월 12일 발표된 2012학년도 경찰대학 1차 시험합격자의 시도별 현황에 따르면 서울이 113명을 최고로 광주 56명, 대구 39명, 경기 35명, 부산 12명, 인천과 울산이 각 11명 등으로 발표됐다.

경찰대 1차 합격자 현황은 인구수나 경제력 등의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 볼 때 광주 고3 합격자 수가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이 수치가 광주 고등학생들의 실력을 대변해 준다면 ‘실력광주’가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구나 싶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이런 높은 1차 시험 합격 이면에는 학교 홍보를 위한 강요된 최상위권 학생들의 징발에 의한 인위적 수치라면? 최종 합격자 수와 비율이 뚝 떨어진다면?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 순간 “글쎄요” 라고 고개를 젓게 될 것이다.

일선 고교의 명문대 학과 하향지원과 특수대 지원 강요를 왜 비교육적으로 보는 걸까? 학생의 적성이 무시됨은 물론 시간적, 경제적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진정으로 해당 대학의 학과 또는 특수대학을 가고 싶은 학생의 진로를 방해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의 자기 과시적 비교육적 행태를 낳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서이다.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3년 농사를 지은 결과를 공표하고 홍보해서 자랑하고 싶은 기본적 욕구가 있고 신입생 모집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담고 있을 것이다.

일선 고교의 이런 욕구와 기대를 폄하 하거나 욕할 필요는 없으며 이런 맥락에서 학교 홍보용 플래카드를 붙이거나 홈페이지에 올려서 자랑하는 것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

다만 한 학생이 여러 대학을 휘젓고 다니며 합격한 뒤 합격자 현황에 그 숫자를 모두 포함시켜서 발표하는 일종의 비교육적 행태와 과장 홍보가 만연하고 이것이 최상위권 학생의 강제 징발을 낳는다면 그 비교육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강력한 장학지도와 규제가 있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 담당자는 “플랑카드를 부착하는 것과 학생의 적성과 학부모들의 희망에 반하는 진학지도 등의 행위를 삼가 하도록 공문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교육청의 지도가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약효를 발휘하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교육마당이 비교육적 행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하고 정당화 한다면 허위와 가식의 마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마치 자율학습이라고 해 놓고 참여를 강요해서 타율학습을 하면서 교실에서는 ‘자율의 의미’를 가르치는 일이 모순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교육현장은 교육적인 사고와 실천이 넘쳐나고 교육자의 언행에서 교육 냄새가 진동할 때 ‘교육이 바로서는’ 시발점이 아닐까? 유지희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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