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백년 잇는 완주군 화산 강소농 ‘신화평농장’
삼대 백년 잇는 완주군 화산 강소농 ‘신화평농장’
  • 이상훈
  • 승인 2017.10.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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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사랑 걸렸네.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이상훈기자] 

가을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엷은 졸음에 겨울 늙으신 아버지가 그 곳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정지용 “향수” 중에서
가을 농촌 들녘은 추수가 한창이다. 새싹을 피워 더운 기온에 어쩔줄 몰라하던 어린 먹거리들이 어느 덧 열매를 맺고 추수가 된다. 농산물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자연환경과 이를 돌보는 손길을 따라 시간이 만들어내는 합중주이다. 농촌 일들이 쉽고 가벼운 것 없이 손길 하나에 담긴 노력이 있어야만 결실을 맺는다.
3대를 잇는 감 잡이 - 신화평농장
요즘 감이 제철이다. 들녘 곳곳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감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잘 익은 홍시 단맛 보기도 하고 단단한 감을 수확하여 곶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기도 한다. 나무줄기를 따라가 보면 가지 끝자락에 힘겨운 듯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어떤 녀석들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드려 누운채로 편히 쉬고 있기도 하다.

신화평농장 남승태 대표

바람에 흔들리며 허공에 몸을 맡기고 바람곁에 춤을 추면서 그렇게 노란 녀석들이 주인 손길을 기다린다. 후덕한 인상에 너스레 웃음짓고 부드러운 말씨가 묻어나는 완주군 화산면에 위치한 신화평농원 대표 남승태. 신화평농장은 산으로 둘려쌓인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감 농사를 짓고 있다. 20년 전 감나무 묘목을 식재하여 연시로 판매 하다가 연시 값이 폭락을 하면서 곶감을 만들어 판매하였다. 기존 벼농사를 짓던 곳을 감나무로 대체하여 농장을 늘리다보니 현재 감 농지가 1만2천평 규모이다. 또한  대추, 곶감, 감말랭이. 감식초, 생대추 건대추. 벌꿀을 키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한다.
수려한 자연환경 -  전북 완주군 화산면
전북 완주군 화산면은 노령산맥 서사면에 위치하여 충남과 도계(道界)를 이루는 산간지대이다. 동쪽으로 운주면(雲洲面), 서쪽으로 비봉면(飛鳳面), 남쪽으로 만경강 상류의 지류인 고산천(高山川)을 경계로 고산면(高山面), 북쪽으로 까치봉(456m) 등을 경계로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可也谷面)·연무읍과 접하고 있다. 남부의 고산천 주변에 충적평야가 있고, 나머지는 기반암이 옥천계(沃川系)의 변성암으로 된 해발고도 200∼400m의 산지이며 경지율은 낮다. 주곡농업 외에 감·곶감·밤·대추 등의 특산물이 산출된다. 전주∼대전 사이의 국도가 통과하며, 고산천 상류에 경천저수지(庚川貯水池)가 있어 관광지를 이루고 있다.
감 잡으세요. 자연이 품은 감 속
감은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과일이다. 씹히는 맛이 있는 단감, 이 없이도 먹을 만큼 부드러운 홍시, 홍시보다 더 달고 덜 떫은 연시, 잘 말려서 만든 곶감 등이 있다. 곶감이나 홍시는 단감 품종이 아닌 떫은감 품종으로 만들며, 섬유질이 좀 더 많아 곶감에 특화한 품종인 둥시(먹시, 먹감), 감의 크기가 커서 홍시에 특화한 품종인 대봉(하지아, 하초감) 등이 있다.

신화평농장

 감 이래서 좋다. 감 제대로 알고 먹자
감의 주성분은 당질로 15~16% 인데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다. 감은 비타민C·A, 탄닌, 칼륨과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고혈압 예방, 혈중 알코올의 상승률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단감은 주로 생과로 이용하고 떫은 감은 곶감으로 가공해서 이용한다. 요즘에는 감식초, 감장아찌, 주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타닌성분과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면 떫은맛이 사라진다. 단감의 속이나 과피의 검은 점은 타닌이 불용화한 타닌세포의 변형이다. 주요성분으로 비타민 A, B가 풍부하고 비타민 C는 100g 중에 30~50mg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펙틴,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과일의 색은 과피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의한 것인데, 짙은 주황색인 리코핀(lycopin)의 함유량은 가을의 일조조건과 관계가 있다. 감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변비로 알려졌다.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며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아예 먹지 말라고도 한다. 하지만 감이 변비를 일으킨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 중 하나다. 감이 변비를 유발한다는 것은 바로 덜 익은 감에 많이 들어 있는 떫은 맛 성분인 수용성탄닌 때문이다. 탄닌이 대장에서 수분흡수율을 증가시키기 때문인데 떫은 감을 그대로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먹는 감에는 탄닌이 거의 없다. 떫은 감의 대부분은 탈삽과정을 거치거나 홍시로 만들어져서 탄닌이 불용성 상태로 유통된다. 따라서 홍시를 많이 먹는다고 변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감이 철분흡수를 방해한다는 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 홍시에는 이미 수용성탄닌이 불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단감도 종류와 성숙도에 따라 탄닌 함유정도가 다르다. 다만 꼭지부분과 심지부분의 함유량이 약간 높을 뿐이다. 굳이 멀리한다면 이 부분만 안 먹으면 된다. 오히려 감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치료에 도움이 된다.
농업인으로 산다는 것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어깨가 많이 무겁고 구정 선물용 곶감이 판매가 부진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남승태 대표는 “인건비, 농자재가격 상승, 김영란법 등 사회적 환경은 악화되고 많이 어려워하고 있다. 또한 수확철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 외국인들 아니면 농사짓기 힘들다. 농업을 물려받기 위해 아들이 들어와   다행이다.”고 한다. 감을 도매에 넘기지 않고 저장하는 이유를 묻자 “감 가격이 너무 낮다. 감으로 판매하면 한박스에 2만원정도인데 인건비 빼고 경비 빼면 남은 것이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곶감으로 만들어 판매하려고 한다. 곶감으로 만드는 작업은 힘들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다.”며 웃음을 짓는다.
곶감 만들기 과정
곶감만들기 과정은 200g에서 250g 정도 크기의 수확한 감을 선별하여 상강 전후시기에 탈삭하여 50일 정도의 건조숙성을 거치면 양질의 곶감이 생산된다. 곶감은 겉이 얇고 당도가 높아 건조할 때 수분이 빠지면서 검은색을 띠며 과육을 차지고 쫄깃하게 만들어진다.

신화평농장 감이 좋은 이유?
신화평농장 감 수확이 한창인 바닥엔 초록색 풀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수 풀을 깎아주다보니 아직도 풀들이 무성하다. GAP인증을 받은 농가이다. 남대표 는 “ 몇해 전에는 감 꽃에 냉해를 입어 감 농사를 접으려고 했었다. 다행히 올해는 감 수확량도 늘고 품질도 좋다. 제철에 생산되는 과일은 영양분과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게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산물이 많이 판매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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