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화는 25 싱글대디, 대한씨 이야기입니다.
능숙한 손길로 2살 혜림이와 4살 장훈이를 목욕시키는 아빠 대한 씨.
그런데 화장실에 있는 목욕 용품을 쓰지 않고 샴푸, 비누, 칫솔 등을 비닐에서 주섬주섬 꺼내 씁니다.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계속 집을 옮겨 다니는 탓에 간단한 옷가지며 물품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스물다섯 어린 아빠 대한 씨가 지인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혼자 아이들을 키운 것이 벌써 1년.
생활고로 아내가 집을 나가면서,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일을 할 수 없어 보호시설에 아이들을 맡긴 적도 있었지만
이내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아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한 씨의 아픈 지난날, 지켜내고 싶은 가족
IMF 이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한 씨의 지난날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이혼까지 더해지며, 학창시절 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낸 대한 씨(25).
해체된 가정에서 상처와 외로움이 컸기에 누구보다 안정된 가정을 빨리 이루고 싶었고,
그렇게 그의 바람대로 일찍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기를 당하면서 어려워진 가정 형편에, 아토피 질환으로 일을 하기도 어려워지면서
다시 가정에 불화가 찾아왔고 설상가상 대한 씨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엄마는 암 투병생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과거와 다르게 아이들에게는 안정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아빠의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며칠째 친척 누나 집에서 머물던 대한 씨(25) 가족.
집을 비워달라는 전화에 짐을 싸서 나왔지만 갈 곳이 없습니다.
아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보는데, 더 이상은 주변에서도 감당할 수가 없어
벌써 1년이 넘어가는 떠돌이 생활에 이제는 한계가 오는 듯한데...
어쩔 수 없이 찜질방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재우는 대한 씨.
시설에만은 보내고 싶지 않은데 당장 내일 잠잘 곳을 찾아야 하는 현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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