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선희 기자회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극단에서 공연되어 화제가 되었던 연극 천로역정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 속에 1주년을 맞이하여 ‘시즌 4’를 올려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극단 조이피플(대표 김창대)는 10월2일부터 ‘천로역정’을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0일 첫 공연을 올렸던 이 공연은 복음적인 시선으로 내용을 구성하여 크리스천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공연이다.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극적 요소들이 많아 지난 1년동안 총 225회 공연을 올려 기독교 공연으로 드물게는 장기공연과 오픈런 공연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연합과 협력하여 미국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어공연을 추진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천로역정’에 대한 기독교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천로역정 공연은 서울의 소극장에서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부산,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각지의 교회단체와 개인들이 밤을 새워 보러 오는 진풍경을 보여왔다.

‘천로역정 시즌 4’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하여 서은영 연출은 “<천로역정>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원작의 방대한 줄거리를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라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극적인 스토리로 인해서 일반 관객들도 즐겁게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극 천로역정은 1년동안 꾸준히 공연하면서 매 시즌별로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국내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찬 배우들 사이에서도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천로역정’을 공연하는 북촌아트홀은 ‘보석과 여인’,’가족 뮤지컬 ‘애기똥풀’, ‘노빈손 훈민정음을 찾아라’, ’입체동화극 엄지공주’ 등을 하는 북촌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아크인터내셔널, 홍성사, 기아대책, 다문화가정문화지원단이 후원하고, 공연 시간은 화, 목요일 오후 8시, 금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3시 이며, 10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문의)02-988-2258
북촌아트홀 김창대 대표 인터뷰

Q: 연극 천로역정을 본 관람객이 그 동안 얼마나 되나요?
-1년 225회 동안 약 2만명이 보고 갔습니다. 특히 기쁜 것은 저희가 공연티켓 기부를 통해서 서울 경기지역 미자립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분들도 많이 다녀갔다는 것입니다.
Q; 관객들의 연령대와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보나요?
- 초등학교 어린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연령에 구분없이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놀랍게도 부산, 진주, 마산, 강원도, 천안 등 전국 8도에서 단체로 혹은 개인적으로 올라와서는 밤새워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연장에 있다 보면 재미난 사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교회를 다닌 지 십수년이 된 분들이 공연 후 ‘어렵다’! 이해가 안돼’하고 나오는 반면에 초등학생아이들은 ‘내용이 쉬워요. 재미있어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재미난 현상인지요. 또한 수회에 걸쳐서 반복해서 보는 분들과 보고 나서 다른 분들을 데리고 나오는 분들, 목회자가 교회 성도들을 데리고 단체로 오는 것이 다른 공연과는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Q: 천로역정 공연이 이처럼 많은 관심을 끌고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 우선 천로역정은 3백여년동안 성경다음으로 가장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라는 사실.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이 책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원작의 내용은 어려운데 연극으로 핵심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났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의 말씀처럼 봐도 봐도 새로운 것 같고 감동이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네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분들은 이 공연이 말씀의 내용을 우회하지 않고 바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공연의 대본에 들어가 있는 모든 대사들이 성경을 토대로 한 말씀 그대로라는 사실입니다. 익히 많이 들었던 말씀들이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서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지요.
Q; 천로역정은 앞으로 언제까지 공연을 할 생각입니까?
- 1년동안 공연하면서 힘든 것도 많았지만 기독교공연도 일반 연극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북촌아트홀에서 앞으로 상시공연을 하려고 하는데요 배우들과 농담조로 애기해요. 이 공연은 ‘모든 사람들이 천국 갈 때까지’라고 합니다.
연출 서은영 인터뷰

Q; 공연 중에 나오는 가장 기억에 남은 대사 한 구절 어떤 것이 있나요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Q; 공연을 연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성경 말씀과 같은 원작의 내용들을 훼손하지 않고 잘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천로역정을 공연으로 만들면서 중점을 주었던 것이 ‘원작에 충실하자.’였습니다. 말씀처럼 조그만 틀어도 말씀을 재해석하는 것처럼 위험한 요소가 느껴졌거든요.
저희가 오디션 때부터 크리스찬 배우들을 뽑지만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사 중 ‘오직 ‘예수님의 보혈’만이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라는 대목을 어떤 배우가 ‘예수님의 보혈도’라고 한 것입니다. 여러 번 걸쳐서 주의를 주곤 했는데도 반복해서 실수를 하곤 해서 결국 배우가 교체된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Q; 개인적으로 천로역정이 주는 은혜가 있나요?
- 천로역정을 하면서 말씀을 더 깊이있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힘들고 낙심할 때도 많았지만 필그림처럼 고난을 극복하는 힘을 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들 가운데 이 작품을 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견고해진 배우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근대 한국 첫 번역 소설 ‘천로역정’ 존 버니언(1628~1688)이 1678년 출판한 ‘천로역정’은 성경 다음으로 사랑 받는, 영국 문학사에 길이 남는 우화로 평가 받는 소설이다. 1678년 출판 이후 2013년 현재까지 200여 개국 언어로 읽혀진 세계적인 고전이다. 우리나라에는 1895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에 의해 출판되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근대 한국 첫 번역 소설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