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 “경영자는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
〔인터뷰〕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 “경영자는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
  • 김선희 기자회원
  • 승인 2014.09.2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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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으로 성공하라> 출간...‘출세’보다 ‘성공’ 가치 강조

▲ '긍정으로 성공하라' 책 표지. <제공=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선희 기자회원 ]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를 서울에서 만났다. 중앙과 지역의 문화권을 통섭하는 이 대표는 “전국구” 예술경영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전국을 다니며 성장했는데 사회생활도 다양한 지역과 조직을 거친 것.

아마 세밀히 보면 문화예술 분야에서 그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물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어쩌면 국내외를 망라하는 제너럴리스트이면서 동시에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한 셈이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그 나름의 전문적 위상은 대단하다. 하기사 이 대표는 스스로 대중적 유명세를 추구하는 것보다 잔잔하게 차별화된 전문가로 인정받기를 선호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사회적 출세’보다도 ‘인간적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특강이나 칼럼이나 저술을 통해 그는 자신의 철학을 내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며칠 전 이 대표는 <긍정으로 성공하라>라는 색다른 책을 냈다. ‘출세보다는 성공을 생각하는 프로필 칼럼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동안 국내 일간지와 영자지에 써온 칼럼과 오랫동안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 온 자료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콘셉트로 냈다.

여기에 최근 전라북도가 실시하는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그가 경영을 맡고 있는 소리문화의전당이 6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평가를 받았다. 산하 16개 공공기관 중에서는 처음이다. 

이것은 이 대표가 2003년부터 전국에서 서울예술의전당과 함께 가장 큰 시설을 갖춘 복합아트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당연한 결과다. 그 공로로 이 대표는 작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기네스 기록’을 인증 받았다. 

지난 7월 초 제주도 서귀포에서 개최된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에서 전국 문예회관장 중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은 뒤의 또 다른 쾌거다.

-  연이어 좋은 성과가 있는데 그 비결은?

한마디로 ‘긍정의 힘’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결실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인력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긍정의 에너지를 기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곧 긍정의 생각이 잠재의식 속에 내재화 되면 성공이 다가오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출세가 아닌 ‘성공’ 또는 영어로 ‘Success'를 저 자신에게 거울을 보고 말하는 입버릇이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세뇌가 되어 제 여건에 가장 부합한 열매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 ‘성공’과 ‘출세’를 구분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적 성공’과 ‘사회적 출세’는 다릅니다. 흔히 권력, 재력, 명예를 획득해야 성공이나 출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밀한 의미로 출세이지 성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국 출세 지향주의에서 비롯됩니다.

출세는 수직 서열주의 가치죠. 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성공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수평적 선진 행복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기네스 기록의 예술경영자가 된 바탕은?

최고경영자(CEO)는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합니다. 조직의 상위단계로 갈수록 지혜의 비중이 커져야 합니다. 부단한 자기계발과 전문성 개발로 지식을 충전해야 합니다. 특히 지식정보의 인터넷 시대에는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되면 지혜가 터득됩니다.

경영자는 반듯이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지식은 조직의 실무자나 관리자가 갖춰야 할 요건이지요. 지혜가 생기면 창의적인 발상, 합리적인 생각, 생산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지식으로만 조직을 이끌어 가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혜가 있으면 조직의 ‘큰 바탕(the big picture)'를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 <제공=한국소리문화의전당>


- 이번에 색다른 프로필 칼럼집을 내게 되었는데?

중앙에서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시간의 생산적 활용성이 큽니다. 맡은 바 일을 다 하고 나서 여유시간을 창의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다양한 생각의 틀을 갖다보니 말하자면 ‘창의적 루틴(일상생활)’이 몸에 배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구현하다보니 책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저의 평소 철학과 신념을 담아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과 문화예술 분야 활동자료를 집약시켜 출판을 한 것입니다. 이번 책은 그동안 저의 사회생활에서 보여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프레임을 담은 자료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영자지에 게재됐던 영어칼럼도 실려 있다는데?

영어가 취미가 되어 대학교 1학년부터 코리아타임스와 대학 영자신문에 영어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어요. 사회생활 하면서까지 약 250여회 정도 쓴 것 같아요. 영어를 스스로 통달해 콘사이스 사전을 외울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대학교 1학년 때 영어사전의 단어를 습작지에 쓰고 또 쓰며 외우느라 일주일씩 두문불출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죠. 영어를 취미로 해두었더니 글쎄 글로벌시대가 온 겁니다. 물 만난 고기가 된 셈입니다.

‘학연, 지연, 혈연’에 상관없이 무조건이었어요. 그래서 공군장교 전역 후 1982년 중앙일보 경력기자 모집에 응시했더니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합격을 시켜주더군요.

그런데 수습을 마치고 나서보니 영어 잘 하는 문화사업부 요원으로 저를 뽑은 겁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30년 이상 활동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생각해 보면 긍정의 힘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개인이나 사회생활의 철학이나 지표는?

‘성실’, ‘자신’, ‘인화’입니다. 20대 초반 공군 장교로 임관된 후 정신교육을 받고나서 설정한 인생목표였습니다. 그것을 글로 써서 항상 수첩에 넣어 다니며 늘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나중에 ‘성공가치관’으로 집약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목표가 현실이 되고 열매를 맺는 것을 체험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룩한 모든 것은 그런 신념의 내재화를 통해 얻은 결과라고 믿습니다. 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소리문화의전당의 'CEO 경영방침‘도 바로 이 세 가지 가치를 원용하여 설정했습니다.

’성실-예술전당의 공익성‘, ’자신-문화예술의 전문성‘, ’인화-경영문화의 선진성‘,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우수 예술경영자’로 만든 긍정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자도 그의 긍정 에너지가 전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낸 <긍정으로 성공하라>의 프롤로그를 읽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The world is your oyster!’
“모든 일이 잘 될꺼야!”, “세상은 네 뜻대로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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