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장원(61·사진) 광주여자대학교 총장은 13일 여군 간부 육성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반드시 여성 ROTC(학생군사교육단)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여대는 서울 지역 여대 3곳(덕성여대·동덕여대·성신여대)과 국내 2번째 여성 ROTC 여대 ‘티켓’ 1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숙명여대가 국내 7개 여대 가운데 최초로 여성 학군단을 보유한 학교가 됐다.
- 여성 ROTC를 유치하려는 여대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광주여대는 올해 학군단 유치를 위해 후보생 1인당 장학금 950만원 지급과 후보생 전원 미국·캐나다 등 외국의 여성 ROTC 대학 연수 지원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국방부가 제시한 시설 요건 외에도 기숙사 1개 층을 학군단에 배정하고 정보통신관 건물을 학군단 시설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학군단을 광주여대가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지방의 유일한 여대인 광주여대에 학군단 인가를 내줘야 한다. 또 경제적 형편 탓에 지방에 남는 우수 학생들에게 여군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는 측면에서도 학군단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 (수도권 대학의)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지방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여군 진출 면에서) 수도권과 동일한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기 때문이다.”
- 여성 학군단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광주여대는 ROTC 전용 생활관과 연병장·강의실 등 학군단 인가에 필요한 요건들을 두루 갖추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숙명여대에 이은 2차 ROTC 여대 인가를 받기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또 장학금 지원과 해외 대학 연수 추진 등을 통해 최상의 실력을 갖춘 학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 학군단에 대한 파격적으로 지원계획을 세운 이유는.
“후보생들이 우수한 군 간부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넉넉한 지원과 시설 확충,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 군사교육의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
- 시설이나 후보생 지원 외의 강점이 있다면.
“여성 ROTC가 지난해 처음 시행된 제도이지만, 우리 광주여대는 이미 10년 전인 2001년 국방부에 여성 학군단 인가를 요청한 전력이 있다. 비록 국방부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학군단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광주여대가 여성 ROTC 제도에 있어선 개척자의 역할을 한 것이다. 또 남보다 먼저 관심이 있었다는 것은 그 만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있다는 뜻 아니냐.”
- 광주여대가 추구하는 여성 학군단의 목표는.
“광주여대에 학군단이 인가되면 비단 광주·전남만이 아니고 전북·충청 등 다른 지역의 우수 여학생들도 지방에서 여군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다. 군 관련 기관과의 협력, 학군단 독립기구 편제 운영, 군사학연구소 개설 등을 통해 최상의 교육 수준을 갖춰 나가겠다.” - 자료출처 : 중앙일보 (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