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1사단 김형식 병장, 장맛비 속 휠체어 탄 주민 도와
육군 병장이 휴가 중 터미널에서 다리가 불편한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당시 터미널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누구 한 명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저마다 제 갈 길을 재촉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에 김 병장은 일체의 망설임 없이 박씨에게 다가가 박씨를 부축해 버스 좌석까지 안내하고, 휠체어를 접어서 화물칸에 넣어줬다. 버스좌석이 달라 떨어져 앉았지만 김 병장은 휴게소에 도착할 때도 박씨에게 다가가 휠체어를 꺼내어 화장실까지 안내했고, 서울에 도착해서는 마중 나온 일행이 있는 곳까지 박씨를 친절하게 바래다주었다.
특히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장맛비가 장대같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김 병장은 전투복이 비에 흠뻑 젖는 것도 아랑곳 않고 도움을 자처해 박씨를 또 한번 감동케 했다.
이같은 사실은 얼마전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박씨가 육군 제31보병사단 예하 진도대대를 찾으면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장맛비에 전투복이 흠뻑 젖는 것도 아랑곳 않고 다리가 불편한 저를 위해 큰 도움을 준 김 병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찾아왔다”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도움과 관심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른다”면서 김 병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씨는 또 진도에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본인이 직접 그린 동양화 1점을 김 병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돌아갔다.
오는 30일까지 휴가인 김 병장은 부대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정말 별 일 아닌 도움에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평소 부대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는데 전역할 때가 되니 어느새 몸에 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대장 고경국 중령(학군 28기)은 “평소 항상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부대가 되자고 교육해 왔는데 김 병장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실천을 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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