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성남 고속도로, 숏크리트 관리 허술
안양~성남 고속도로, 숏크리트 관리 허술
  • 권혁경 기자회원
  • 승인 2014.08.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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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파암에 혼입 및 하천 인근에 저감시설 없이 보관···부실시공·오염 우려

발파암에 섞여 노출돼 있는 숏크리트가 쉽게 눈에 띄는 데도 수거하지 않고 있어 부적절한 처리 의심을 사고 있다.

신설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숏크리트 폐기물관리가 부실해 불량골재 생산에 따른 부실시공 및 수질오염 우려를 낳고 있어 발주자, 감리사 등 관련 기관의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시공 중인 2경인연결(안양~성남 간)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로 오는 2016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급경경화제,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철심. 폐기물이 아님)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으로 액상급결제는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위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는 물론 터널 굴착 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이라 하더라도 숏크리트(일명 숏버력), 폐콘크리트, 전선 등 건설폐기물이 혼합되어 발생하는 경우에도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및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0일 현재 환경단체와 동행 취재한 결과 터널 굴착공정 초기부터 숏크리트(버력 포함) 폐기물관리가 다소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해당 현장은 발파암 야적장 옆에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별도로 야적 중인데, 기초저감 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임시야적장 표지판조차 없어 부적절한 처리를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는 수시로 건설폐기물로 처리 중에 있으며 이틀 전에도 위탁 처리하기 위해 반출했다고 해명했지만 믿음이 가질 않았다. 터널 굴착 공정률도 밝히지 않으면서 취재진이 어떻게 현장엘 들어왔는지를 묻는 데에만 집요하게 집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야적한 곳에서 불과 3~5m 가량 떨어진 곳에 물이 흐르는 실개천이 있어 비가 올 경우 숏크리트 표면에 묻은 시멘트 성분 등의 위해물질이 씻겨져 섞인 침출수의 유입을 배제할 수 없어 수질오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중 6가크롬은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로 알레르기, 피부염 등 유발 및 아토피성 질환 악화 등 때문에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창고 등에서 보관 관리해야 한다고 환경부는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건설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를 방지하기 위해 폐기물의 종류, 중량, 발생일, 반출예정일 등을 명시한 임시야적장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사진) 어쨌든 야적중인 발파암과의 경계면도 분명하지 않아 자칫 섞일 수도 있다는 것인데, 실제 숏크리트 수거 정리 작업이 진행된 바닥과 야적장 법면에 숏크리트 잔재물(숏버력 포함)이 섞여 있는 상태였다.

(사진 원안) 특히 야적 발파암 상부 한 쪽에는 숏크리트 잔재물(숏버력 포함)이 섞인 발파암을 쏟아 부어 놓고 있는 등 숏크리트 관리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거대한 숏크리트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언뜻 봐도 쉽게 눈에 띄는 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숏크리트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 아닐까?

그리고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발파암을 쇄석골재 생산 업체에 매각, 수시로 반출 중인데 이러한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그대로 반출한다면 불량골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각에선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쇄석골재, 레미콘 등으로 생산해 현장에 사용할 경우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골재 기준(강도)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시공 우려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한 토목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쇄석골재 및 레미콘 생산에 사용할 경우 품질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의 부식으로 인한 빈 공간 발생에 따른 불규칙적인 침하로 도로노반 균열 등 부실공사마저 우려된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이처럼 숏크리트 관리 부실, 방치 등 문제점은 발주자, 감리사, 시공사의 현장점검과 순찰이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한 눈 뜬 장님격이기 때문이란 게 주변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래서 말하고 있다. 현장 순찰을 돌때 형식적인 행위로 둘러보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구석구석 세밀하게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얼핏 봐도 눈에 잘 띄는 숏크리트 방치 등 터널 굴착공정 초기부터 숏크리트 관리가 부실하다고 질책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공정기간이 남은 만큼 숏크리트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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