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포충사, 방학기간 자녀교육장 안성맞춤
광주에서 목포 방향으로 달리다가 효천역을 조금 벗어나면 오른쪽에 포충사가 있다.
포충사(褒忠祠)는 褒(기릴포)忠(충성충)祠(사당사) 세 글자가 말해주듯 의병장 고경명의 충성을 기리는 사당이라는 뜻이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 최초로 의병 6천명을 모아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순절한 제봉 고경명 3부자와 종사관인 안영 유팽로 등 5위의 위패를 배향한 사액사당이다.
포충사는 구사당과 신사당 두 곳으로 나뉘어져있는데 구사당은 1601년에 세워졌고, 1603년에 선조로부터 포충이라는 사액을 받아 국가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아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스물 다섯 살에 문과 장원급제를 한 호남의 석학이 60세에 의병장이 되어 두 아들과 함께 전쟁터로 갔다. 1천여수의 시를 남긴 시인이요, 무등산을 샅샅이 뒤져 유서석록을 남긴 문인이요, 평생 관직에 있었던 선비가 칼을 찬 채 말을 타고 전쟁터로 갔다.
평생 붓을 잡던 손에 칼을 잡고 전쟁터로 나갔으니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할 생각은 아예 없었을 터이다.
그래서 포충사는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가치관, 국가관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 곧 방학을 맞이하는 자녀 손을 잡고 함께 들러봄직한 곳이란 생각이다. 박정희 시민기자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