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인턴십 등 활성화해 청년 전문가 모색
지자체간 유대관계 형성 협력 체계도 구축
2011년 5월 광주시와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 공동으로 제11차 세계한상대회 유치를 목적으로 기획된 ‘세계한상포럼’에 송창근 인도네시아 KMK 그룹 회장이 연사로 초청돼 전남대 사회대 강의실에서 특강을 했다. 송 회장은 1988년 인도네시아 정착을 위해 가지고 간 돈을 모두 사기당해 빈털터리가 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단돈 300불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는 신발제조와 판매로 연간 1억 8천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입지전적인 대표적인 한상인이다.
이날 특강에는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진로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이 특강을 듣는 자세는 매우 진지했다. 송 회장 또한 학생들이 자신을 멘토 삼아 비전을 가슴에 품고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많은 한국학생들이 찾아와 인턴십을 통해 기업경영에 관한 업무를 배운 점 등을 언급하며 청취 학생들에게도 비전은 있지만 방법을 모를 경우 찾아오라며 명함을 나눠주고 강연을 끝냈다. 이 한마디가 그날 강연에 참석했던 학생들에게는 암흑속의 한줄기 빛이 아니었을까?
성공한 기업인들은 자신이 쌓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모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려는 한상들도 많다. 이들의 모국기여의지를 통해 모국의 청년실업을 해결하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들은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부터 취업을 위해 언어관련 자격증, 기능 자격증 등을 취득한다. 또 어학연수 및 교환학생 등의 자격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심지어는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졸업과 동시에 자신에게 맞는 직무분야를 확정하고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청년실업이 증가하면서 사회불안요인이 존재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노동시장 신규진입자 가운데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가 75%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고학력자의 공급과잉이 뚜렷한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고용없는 성장세가 계속 이어져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학력 미취업자의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청년실업을 해소할 목적으로 2005년 상반기부터 7천885억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또 전 세계에 분포해 있는 재외동포들의 현지사정에 밝은 점을 이용해 최신 현지 정보를 수집하고 교환, 해외 취업정보 활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현지에 진출한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한상비즈니스 전문가로 양성한다면 후속 세대들의 해외활성화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한상네트워크 거점 확보 및 연계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 일본 등지이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지식경제부 자료에 의하면 제조업분야보다는 서비스업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특히 프랜차이즈 업, 의료서비스업, 음식점업, 도로운송업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베트남은 유통업, 교육서비스업이 인도네시아는 방송프로그램 콘텐츠나 IT서비스분야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활용해 대졸자나 졸업예정자들의 전공과 연계, 이들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보자.
효율적인 해외인턴십을 위해 현지적응훈련을 거쳐서 현지취업을 할 수 있는 각종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해외 한국진출기업 및 한상기업의 관리, 무역, 영업, 회계, 금융, 물류분야의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체계적인 현지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현지 생활언어 및 비즈니스 회화 습득을 통한 의사소통 및 업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비즈니스 전략과정을 통한 간접 문화체험 및 비즈니스실무 능력을 배양하여 실질적인 인턴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 2009년 정부의 ‘해외인터사업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전문대학 해외인턴십 사업에서 해외에 파견된 학생의 상당수가 현지생활에 대한 적절한 정보와 실질적인 어학교육을 지원받지 못했다.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가진 해외한상을 활용한다면 현지생활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어학교육을 지원받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리문제도 타국민보다는 원활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해외 현지기업의 추세와 방향을 이해하고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기획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본소양을 배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현지 적응 및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인턴십을 통한 현지진출 취업이 원활해진다면 현지진출 취업자에 의한 추가 고용창출 효과 및 향후 현지투자 시 해외취업자들과의 상호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향후 현지투자 및 창업상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나아가서 청년CEO양성과 세계진출 기회를 점차로 확대시킬 수도 있다. 특히 세계한상들의 지역연고를 고려해 세계한상기업을 활용한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를 꾀하고, 지역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On-Line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현지에 기업진출 시 창구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한상과의 유대관계를 형식적인 면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