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진보 교육감’은 어떻게 생겼는가
김동길, 진보 교육감’은 어떻게 생겼는가
  • 김동길 저널리스트
  • 승인 2014.07.23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보와 보수를 선명하게 갈라놓는 역할을 감행한 것은 이 나라의 언론입니다. 특히 17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에 있어, 그런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선명하게 갈라놓는 역할을 감행한 것은 이 나라의 언론입니다. 특히 17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에 있어, 그런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까닭이 있습니다. 선거는 대개 후보자의 사상이나 이념, 성품이나 경력을 충분히 검토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야 하는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의 교육감은 정치적으로 무색‧투명, 어떤 정치 집단에도 가담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의 교육에만 전념하는 ‘스승다운 스승’이어야 한다는 그 ‘꿈’ 때문에 정당의 공천이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을 수가 없게 되어서 언론이 엉뚱하게 ‘진보’와 ‘보수’로 갈라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열 세 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였다는데 이 교육감들이 가장 강렬하게 정치적 냄새를 풍기며 가장 지독한 이념적 색채를 드러내며,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전교조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프롤레타리아 교육의 투사들임이 이미 판명된 것입니다.

“자사고를 폐지하라!” 자사고의 교장들을 모아놓고 교육감은 “내 뜻을 받들어 문을 닫고 새 출발을 하면 내가 15억 씩 줄 용의가 있다.” 나는 그 교육감의 얼굴을 보며 비록 TV의 화면을 통해서지만, 정말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저 사람도 학교의 선생 노릇을 하던 사람인가?” -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사고’도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법이 허용하여 만들어진 학교들입니다. ‘고교 평준화’의 과오를 시정하기 위해 힘겹게 허용한 일종의 교육개혁입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교육감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자사고’의 교장, 교감은 물론 학부모들도 다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나도 일어날 것입니다.

이 나라의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난 번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가 압승할 것을 미리 알고도 방치하였습니까? 서울시에서도, 경기도에서도, 둘 씩, 여섯 씩, 여럿이 민주 교육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지는 못하게 했어야죠. 그런 것을 ‘정치’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렇게 생긴 교육감들이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니 이 노인은 가슴을 치며 ‘오호통재’를 앉아서 연발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