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더위를 피해 휴양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머물다가 간 자리를 치우지도 않고 가버리는 일명 ‘진상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경관을 비롯한 휴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작 즐거운 마음으로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백사장에 인상을 찌푸리고 가기가 십상이며,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청소용역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휴가철 하루 평균 전국 해수욕장의 1.8km에 이르는 백사장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한 물량이라고 한다.
계곡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피서객들이 캠핑을 하면서 사용한 각종 세제와 비누거품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먹고 버린 음식물쓰레기와 부탄가스, 일회용품 등의 각종 쓰레기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다.
자연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일은 경범죄로서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 하지만 감시하는 인원이 부족하고, 처벌이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 이런 고질적인 악습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청정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깨끗하고 쾌적한 산림환경을 보호하고자 산림정화활동 및 산림 오염·훼손 행위에 대한 단속을 벌인다고 하나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지리산 백무동 인근에 사는 A씨는 “옛날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도 지금처럼 양심 없이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는 일이 없어 물고기를 잡아서 그냥 먹어도 별 탈이 없었을 만큼 물이 깨끗했지만, 지금은 비도덕적으로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물이 많이 오염되었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휴양지로 피서를 떠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모범시민으로써 없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쓰레기를 되가져 가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 성숙한 휴가 문화가 정착되어 더위를 피해 즐겁게 떠난 피서지에서 자신의 불법행위로 인해 타인의 휴가를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