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장사가 어쩝니까” “아이고 죽겄소 장사도 안되고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주민 임씨는 “주부들이 2천-3천원 짜리도 몇 번 물어보면서 산다”며 “징해서 장사 못 하겠다”고 했다. “선생님이 주변을 둘러보십쇼. 임대라고 많이 붙어 있지요. 골목이라 장사도 안 되고 몇 군데나 붙어 있잖아요.
이 반찬가게에서 하루 종일 2만원 어치도 못 판당께요, 요것 갖고 묵고 살것소”반찬가게 주인 정모(68)씨는 “옛날 같으면 한참 노인인데 허리가 구부러져 있어도 먹고 살려고 장사를 해야 하기에 발버둥을 치고 삽니다. 목구멍이 포도청 아닙니까”라며 푸념했다.“막걸리 빈병이나 신문 폐지 등을 모아 고물상에다 팔면 500원도 받고 700원도 받는다”는 김모(76)할머니가 “한 달 동안 2만원 정도 벌어 생활에 보태 쓴다”고 하자 주변 분들은 막걸리 빈병을 모아 두었다가 김 할머니를 챙겨 드린다고 했다.
김씨는 언니 동생 하면서 삶의 질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어려움을 알고 서로 도우는 처지기에 마음만은 따뜻한 산수동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김할머니는 “너무 어렵고 서민들 살기가 팍팍하다. 서민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주민 김씨는 “아이고 자식들도 걱정입니다. 취직이 안된당께라, 3D업종은 마다하고 어려운 것은 피하려고만 하니 나라가 걱정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우리동네도 잘살고 활기찬 동네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요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돕고 뭉쳐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