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시민공원을 찾아 하루를 보낸다는 김 할아버지는 “광주시민회관 구조변경 공사 이후 광주공원을 찾는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평일에는 당산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지만 눈이나 비가 오면 쉴 곳도 갈 곳도 없다”고 했다.광주시민회관의 구조변경공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이곳을 이용한 노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광주시민회관은 광주시가 철거하기로 했던 것을 건물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재고로 돌연 구조변경을 하기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노인들의 쉼터가 사라졌다.건물 철거업체는 철거를 위한 주변 방진벽만 만들고 쉬고 있어 공사가 1년째 중단 중이다.
그렇다고 구조변경 공사가 진행 되는 것도 아닌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이곳을 찾는 노인들에게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경로당 사무장 임병두(74)씨는 “애당초 광주시민회관 관리자들은 이 건물이 철거되면 새로 지어진 빛고을문화센터에 노인들이 기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무장은 “공사 이전 광주시민회관 내 경로당 4곳은 국무총리령에 의해 무료로 임대해 줘 써 왔던 공간인데 광주시민회관 관리소측이 빛고을문화센터가 건립되면 경로당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는 말만 믿고 컨테이너 박스로 경로당을 옮긴 것이 잘 못이다”고 했다.
그는 “빛고을문화센터는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며 “이제와서 연간 500여만원이 넘는 세를 내고 들어오라니 말이 되는 소리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광주시민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인데 문화센터에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없다.예향 의향 하는 광주가 이렇게 노인들을 홀대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섭섭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임시로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는 에어컨도 없는 찜통에서 여름을 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광주시민공원을 찾는 노인들 가운데 경로당에 들어 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모(74) 할아버지는 “경로당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곳 시민공원을 찾았다 경로당에도 들어갈 수 없는 처지다”며 “경로당 회비를 내지 못한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또 “1년 동안 공사가 중단되 흉측한 방진벽이 바람까지 막고 있어 시원했던 공원에 바람들이 들지 않아 광주시민공원이란는 말이 무색하다”며 “이곳에는 노인들의 추억이 있는 곳인 만큼 쉴 자리를 조속히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이뿐 아니다.
애당초 철거를 약속하고 철거를 위해 들어왔던 공사업체는 구조물 변경공사 예정에 따라 방진벽 철거도 하지 못하고 건축 자제가 그대로 묶여 있는 상태에 공사현장 책임까지 떠맡고 있어 2중 3중의 부담을 져야하는 처지다. 공사 계획이 바뀌고 시장도 바뀐 가운데 중단된 공사로 피해를 입는 것은 애꿎은 노인들과 시민들이다. 시민을 위한 시민공원과 시민회관이 광주시의 책임과 원칙없는 공사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광주시의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