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낸 조정래 소설가의 신작『허수아비춤』. 전작들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다면, 이번 책에서는 현대로 넘어와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날카롭게 파헤친다.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치며,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조명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는 인물들의 겉과 속이 철저하게 대립되도록 그림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움직이는 부조리한 야만의 존재를 명징하게 고발한다. 생생한 입말들과 속담들이 강기준을 둘러싼 인물들의 천박한 입담들 속에서 빛을 발하고, 스카우트, 스톡옵션, 편법ㆍ불법 상속, 차명계좌, 비자금, 상납 같은 상류 사회의 돈놀이가 파노라마적으로 펼쳐진다. 빠른 장면 전환, 세태와 풍속에 대한 풍부한 재현들로 성장의 빛과 그늘, 자본과 분배의 문제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출생.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0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조정래 전반기 문학은 '조정래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또한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은 1980년대 이후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화상' '동국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시문화예술상' '자랑스런 보성(普成)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