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류중봉씨 반년전 창업,“할 수 있다” 모습 보여 기뻐

류중봉씨가 6개월 전 토스트 가게를 열며 힘들고 지칠 때마다 정신을 가다듬는 말이다.
가게에 오는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갖다 놓은 몇 권의 책 중, 그는 나약해질 때 마다 ‘닉 부이치치는 팔다리가 없어도 다 하는데 나는 못해?’라는 생각으로 토스트를 굽고 있다.
나이 60이 돼 창업 하다 보니 주위에선 “힘들텐데 왜 토스트가게를 하느냐?”며 걱정스럽게 말하지만 그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내 일이 있어야 한다”고 다짐하곤 한다.
청년시절엔 건설현장에서, 중년엔 한문학원, 팬시점 운영까지 해 본 그였지만 요즘 그는 “큰돈은 못 벌지만 자식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요식업종은 난생 처음이라 시작은 미약했다. 13가지의 토스트를 팔다보니 주문한 토스트에 주재료를 빼 먹던 일도 적지 않았다. “고객들이 항의하러 오지 않을까”하는 아찔하고 당황스러웠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도 떳떳할 만큼 숙달돼, 그 때를 생각하면서 쓴 웃음을 짓곤 한다.
“사람은 나이를 따질 것이 아니라 시대를 읽어서 적응하고 젊은이들이 하는 문자나 이메일, 인터넷 활용 등도 어렵고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며 다양한 매체를 잘도 활용하는 그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 시를 생각나게 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최진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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