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이곳 소나무 군락지는 50여년 이상된 것으로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 수 십 그루와 작은 소나무 수백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소나무들이 무단 벌목된 채 방치돼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토사유출 및 산사태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수만리 큰재전원길 주변 산림 곳곳에도 50여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 등 크고 작은 소나무가 벌목된 상태로 수년간 방치돼 있다. 소나무의 벌목이 가능한 벌기령이 50년인 것을 감안하면 벌목 및 건축허가를 위해 소나무 등 보호수를 미리 베어내 벌목 허가가 쉽도록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나모씨는 “주변 경관이 좋아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산림이 하나씩 훼손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이 지역이 주로 소나무 산림을 이루고 있어 벌목 및 주택건축 허가 등이 잘 나지 않자 주택 건축을 위해 미리 불법벌목 하고 나중에 건축허가를 받기위해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초 벌목이 진행돼 이를 발견하고 화순군에 허가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군의 탁상행정이 불법 벌목을 키우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주민 전모씨도 “이 지역은 급경사 지역으로 등고선 25도 이상인 경우 토사 유실과 산사태 발생위험 때문에 형질변경 및 건축허가가 안 되는 지역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 벌목과 불법 건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또 “짓다만 흉물스런 건물 잔해와 훼손된 소나무 숲 때문에 마을 경관이 크게 손상을 입고 있다”며 관계당국이 철저히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나환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