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국가원로회의(상임의장 이상훈 전 국방장관)는 30일(수) 오전 7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생환 기원식'과 함께 국가원로회의 국민포럼 조찬 세미나가 총 3부로 나뉘어 열렸다.

먼저 1부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생환 기원식에서 정근모 국민포럼 이사장의 추모식사를 시작으로 추념사는 대종교 민병규 전 종무원장(국가원로위원), 박권흠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장(국가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유교 서정기 성균관장, 천도교 임운길 전 천도교 교령(국가원로회의 전 공동의장), 천주교 박홍 신부(서강대 명예총장, 국가원로위원), 황준식 전 소수서원장(국가원로회의 부의장), 강영숙 예지원 원장(국가원로회의 여성위원장)이 전했다.

이어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헌정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추모곡 영상을 마지막으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생환 기원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1부가 마무리 되었다.
2부 국민포럼 세미나에서는 대통령소속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국가원로회의 원로위원)의 특별강연이 이어졌으며, 마지막 3부에서는 국가원로회의 원로위원 위촉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진행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생환 기원식[전문]
우리는 오늘 말로써는 표현할 수가 없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는 피해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를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과 분노의 깊은 늪에 가라앉게 했습니다. 이 늪에서 우리가 언제 어떻게 헤어날 수 있는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우선, 우리 국가원로회의 국민포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번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비롯한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들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아직도 생사가 불명한 실종자 여러분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 나라의 원로로서 책임있는 우리들에게 이 자리는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생환의 기원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엄청난 재난이 마무리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재난이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통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내린 결론을 과감히 행동에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4월 16일은 분명 우리나라에게 또 하나의 국치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국가적 치욕을 치욕으로만 기록할 수 없습니다. 나치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죽음을 면한 비엔나 출신의 저명한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Vitor Frankl)의 지론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즉 이미 닥친 고난을 없던 것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고난에 대하여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며,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몫의 책임이며 의무”라는 취지의 지론입니다.
우리는 이번 참사에 대하여 진솔한 회개를 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통감하고 대한민국 국가사회의 회개와 거듭남을 위한 진리의 길을 제시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 종교 및 사회단체 대표님들의 추모사 내용을 취합하여 우리국민들에게 다시 힘을 내어 도덕적이고 정직하며 화합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것을 호소하고 그 길을 따라 노력할 것을 결의하기를 제안합니다. 논의와 절차를 거쳐 우리 국가사회가 위험통제시스템(Risk Governance System)을 확립하고 어떠한 재난도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대응 시스템도 준비할 것을 제안해야 하겠습니다.
4월 16일이 “국가재난대응의날(National Disaster Mitigation Day)"로 제정되어 온 국민이 안심하고 믿고 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국가원로회의가 적극적인 대안을 제안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도록 어떠한 주어진 역할도 수행하여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 대한 하늘의 위로와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며 미래를 위한 우리나라의 재도약을 기약합니다.
국가원로회의 국민포럼 이사장 정근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