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306억 '특혜 대출' 의혹
경남은행,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306억 '특혜 대출' 의혹
  • 탁정석 시민기자
  • 승인 2014.04.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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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영난 온지구·천해지에 낮은 이자율로 거액 빌려줘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시민기자 사회를 고발합니다. 세월호의 화근 청해진해운 관련입니다. 국제신문 이석주 기자의 보도를 원문그대로 게재합니다.

▲ 금감원, 부실 심사 등 조사 돌입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에 대한 경남은행의 대출액이 3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특혜 대출' 의혹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이들 관계사에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부실 심사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경남은행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경남은행뿐 아니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관계사들에 돈을 빌려준 모든 은행·신용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은행은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천해지'와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소유한 '온지구'에 각각 246억 원과 60억8900만 원을 대출해줬다. 천해지의 경우 단기 차입금 160억 원(연 이자율 4.92%·일반자금 대출)과 장기 차입금 86억 원(5.56%·시설자금 대출)이다. 온지구 역시 지난해 경남은행으로부터 총 5차례에 걸쳐 60억8900만 원의 장기 차입금을 받았다. 두 회사에 빌려준 대출액은 306억8900만 원이다.

이는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돈을 빌려준 10개 은행 중 산업(509억 원) 기업(376억 원) 우리은행(312억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온지구에 대한 대출액은 같은 기간 대구은행이 이 회사에 빌려준 장기 차입금(3억7600만 원)과 비교해 16배나 많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이 이들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특혜 대출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해지와 온지구 모두 지난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낮았는데도 낮은 이자율로 거액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경북 칠곡에 본사를 둔 온지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5%나 감소했다. 천해지의 당기순이익 역시 2012년 12억5000만 원에서 지난해 10억1000만 원으로 줄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5일부터 경남은행 등 4개 은행에 대해 벌이고 있는 조사를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돈을 대출해준 모든 금융사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은 하나·신한·국민·농협 등 시중은행과 대구·전북 등 지방은행, LIG손해보험과 더케이저축은행 등 20개 금융사(4개 은행 포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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