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도 세계한상대회유치를 위해 광주시와 공동으로 「한상포럼」을 개최함으로써 한상대회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최종 결정되었다. 서울은 한상대회유치를 위해 뒤늦게 뛰어들었고 경제적 지리적 이점을 이용 손쉽게 결실을 거머쥐었다.
매년 재외동포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는 세계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민족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마련된 국제비지니스 컨벤션 행사이다.
그렇다보니 세계한상대회는 각 나라에 흩어져 있던 동포 기업인들이 각자가 속한 국가의 시장·상품 정보 교류의 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데다가, 국내기업인과의 네트워크 및 전자상거래 사이트와의 연결을 통해 국내 파트너확보는 물론 시장정보를 보다 쉽게 획득할 수 있게 되고 한상대회개최지의 지역경제파급효과 또한 뛰어나다.
실제로 3차 대회는 제주에서 개최되었는데 대회참가자 및 예산투자에 따른 효과로 산출부문에서는 약 106억원, 고용창출은 591명, 소득은 85억원의 증대효과를 가져왔고, 2009년에 인천에서 개최된 제8차 세계한상대회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의하면, 인천지역에 888억원 생산유발효과, 373억원의 부가가치창출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광주전남도 백방으로 이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만약 광주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유치된다면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는 자동차 및 부품소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를 흥분시켰다. 계약 성사는 차후의 일이더라도 일단 전 세계에 지역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고, 이 지역출신의 한상인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광주전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경제규모가 작고 소득수준도 떨어지는데다 고용창출도 어려워서 많은 청년들이 타지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므로 세계한상대회와 같은 큰 행사유치가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서울로 확정됨으로써 광주전남은 고배를 마셔야 했고 그 소식을 접한 나는 언제쯤 지방발전에 햇살이 비춰질까 하는 안타까움이 속을 후볐다. 더불어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이 헛구호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루빨리 불합리한 제도들이 개선되어서 지방에서도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