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현숙(가명,46)씨는 얼마 전부터 부쩍 기운이 없고 밤에 잠도 잘 못 이루었으나 봄철 환절기 증상인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는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이 후끈 거리고 수시로 땀에 젖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급기야 월경이 끊기고 자주 불안감에 떠는 등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에 시달렸다.
45~55세가 되면 여성은 난소의 기능이 수명을 다해 폐경이 되는데, 이는 병이 아니라 여성이면 누가나 겪게 되는 생리적인 변화다. 이렇게 여성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시기가 바로 갱년기다. 폐경을 맞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체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불면증, △불안감, △조울증, △우울증, △무기력증, △건망증, △골다공증, △동맥경화, △요실금 등이 있다.
갱년기를 무심코 방치하게 되면 체내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또 다른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갱년기는 누구나 겪는 시기지만,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풍암동 자연생한의원 김형후 원장은 "갱년기의 호르몬 불균형은 면역질환과도 관련이 깊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골다공증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갱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산책이다.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면 비타민D가 보충돼 안면홍조증이나 골다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산책은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 칡즙이나 자두 등을 먹는 것도 갱년기에 도움이 된다.
칡에는 여성호르몬인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콩보다 30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석류보다는 무려 626배나 많이 함유 돼있다. 칡은 콩과에 속한 다년생식물로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쉽게 구할 수 있다.
건강식품쇼핑몰 웰빙장수촌 신진숙 팀장에 따르면 “50대 전후의 여성 고객 분들이 주로 칡즙을 많이 찾으시는데, 칡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여름에 나는 칡보다 향이 진하고 영양이 풍부해지므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칡즙 구입의 적기다”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 숙취에는 ‘생칡즙’이 좋지만 갱년기 여성에게는 오랫동안 달여 ‘카테킨’ 성분이 많이 용출된 ‘달인칡즙’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자두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보론’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엔 더없이 좋은 과일이다. 이밖에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 홍화씨, 콩, 석류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갱년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