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의 남도역사문화기행]화순 선사문화의 요람,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공원
[구충곤의 남도역사문화기행]화순 선사문화의 요람,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공원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4.04.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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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화순은 어느 다른 지역보다 많은 고인돌이 밀집 분포된 한반도 선사문화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돌은 북유럽, 서유럽, 지중해 연안, 인도, 동남아시아, 일본 구주, 중국 동해안과 동북지방,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등 거의 세계적인 분포를 보인다. 다만 각 지역마다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고인돌공원의 핑매바위
고인돌(支石墓, dolmen)은 크고 평평한 바위를 몇 개의 받침돌로 괴어 놓은 고대의 거석 구조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약 3만여 기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전남지방에 2만여 기가 밀집되어 있다. 전남지역의 고인돌은 마한 성립 이전의 토착적인 청동기사회에 토대를 둔 진국(辰國)의 문화라고 한다.
지석묘는 종래 토착농경을 바탕으로 하여 계급이 발생한 족장사회의 지배자와 그 가족들의 공동묘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지석묘의 분포수로 볼 때 전남지방은 적게는 10기, 많게는 수십 기가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어 이를
▲ 구충곤 전 총장
족장계급 집단의 공동묘지 만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따른다.
한 지역 또는 군집된 지역 내에 분포한 지석묘들의 규모가 각기 다르고 군집간의 분포수의 차이가 나타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각 집단들이 공동체사회를 형성하고 공동묘를 조성한 성격을 강하게 띤다.
우리 지방의 지석묘는 무덤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것 외에도 지역사회 유력층의 신성한 모임의 장소나 제단(祭壇)의 성격을 가진 것, 묘역(墓域)을 표시하는 상징적인 기념물, 또한 자기 영역을 뜻하는 경계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 등 성격이 다양하다.

한반도 고인돌의 여러 특징은 우리 화순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거나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분포되어 있다. 화순은 전남의 내륙에 위치하며, 영산강과 보성강의 상류지역으로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양 지역 사이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지리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화순의 고인돌문화는 영산강 유역의 평야지대와 보성강 유역의 산지지대의 점이지대로서 상호간 문화적인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화순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도곡 효산리와 춘양 대신리 일원 외에 도암면 대초․운월리, 이서면 월산․장학․창랑리, 남면 절산․사수․복교리 등에서 고인돌이 조사 되었으며, 기타 지역에서도 추가 발견된다.
▲ 춘양 효산리 고인돌유적 보호각 전경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군은 영산강 지류인 지석강 주변에 형성된 넓은 평지를 배경으로 하여 펼쳐져 있다. 화순 고인돌군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고개의 계곡 일대에 약 5km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 고갯길은 예로부터 교통로의 역할을 해 온 곳이기도 하며 구전으로는 보검재, 보성재, 보금치 등 여러 명칭이 사용되었으나 보검재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고인돌은 마을 앞 평지와 마을 안에도 있지만 대부분 계곡의 동쪽 산기슭을 따라 군집되어 있다. 좁은 지역 안에 596여기가 밀집 분포한 점이 특징이다.

효산리 고인돌은 노출되어 확실한 고인돌이거나 고인돌을 축조하기 위해 채석하여 옮겨온 것을 포함하면 적어도 250여기 이상이다. 또한 춘양면 대신리 일대에서도 30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확인되었다.
대신리와 효산리 일대에는 수 많은 고인돌의 분포 외에 주변에서 발견된 석실과 상석 하에 노출된 석실 등이 있어 덮개돌 채석과정을 알 수 있다. 또한 채석장 아래에 지석이 고인 기반식 지석묘 석실이 노출된 지석묘, 덮개돌이 없는 석실 등을 통해 고인돌의 축조 과정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구비한 대신리와 효산리 일대의 고인돌군은 2000년 12월 2일 유네스코에서 고창, 강화 고인돌과 함께 세계유산 997호로 등록되어 화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순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효산리-대신리 일원의 고인돌공원은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원칙에 알맞게 정비되고 가꾸어졌으면 한다. 현재 고인돌공원의 유적 정비와 활용 상활을 보면 일시 소강상태에 놓여 있어 아쉬운 바가 적지 않다. 고인돌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들이 답사하기에는 무언가 허전한 측면이 없지 않다.

고인돌공원은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무분별한 유적 활용보다는 노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현지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체계적인 발굴과 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고, 그 실체를 확인하여 일본의 요시노가리(吉野ヶ里) 역사공원 등과 견줄 있는 세계적인 선사공원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 방안으로 고인돌이 분포한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효산리 일대의 농경지를 매입하여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우리나라의 장군총과 광개토왕릉비, 페루의 마추피추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거석 기념물의 모형을 전시하는 공간 마련 등을 들 수 있다. 대신리 일원에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한옥촌 마을 조성으로 특화하고, 효산리 일대에는 선사마을을 조성하여 관광들이 수요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인돌공원 일원에 우리나라에서 자라나는 야생화의 군락과 단지를 조성하고, 비봉산성과 연결되는 등산로 및 관광탐방로를 정비하여 역사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사색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했으면 한다.
고인돌 축제를 다시 시작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사문화 축제로 육성해야 한다. 공설운동장과 하니움 일원에서 치러진 음식문화행사는 축제가 아니라 경연대회가 불과하며, 외지인의 방문과 관광 구매력이 부족하다. 고인돌공원의 체계적인 정비와 활용 및 축제의 활성화 등을 통해 화순 문화관광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구충곤의 남도역사문화기행] 구충곤 총장님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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