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국에서 살 자격이 있어요
저도 한국에서 살 자격이 있어요
  • 이천영 시민기자
  • 승인 2011.05.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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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지난 3월 베트남출신 한 여성이 출산을 했다. 이 여성은 한국인남성과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한 후 살다가 가정불화로 집을 나오게 되자 남편의 신고로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그후 공단지역에서 일하다 한국인 남성을 만나 동거를 시작했지만 법적으로 이혼이 되지 않아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임신을 하게되자 한국인 남성이 책임질 수 없다며 헤어질 것을 요구하게 되었고, 결국 홀로 된 이 여성은 만삭 된 몸으로 이주여성 쉼터를 전전하다 아이를 낳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는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 무국적자가 되었다. 따라서 모든 영유아에게 접종을 권장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도 할 수 없어 걱정하던 중 보건소 직원의 배려로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던 마음이 따뜻한 한국인이 세상을 사는 동안 지혜롭게 살아가라는 뜻에서 "지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가 떠오르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

아이의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에 한국에서 살아갈 자격이 충분하지만 엄마를 잘 못만나 머리둘 곳없는 무국적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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