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과 관련, “북한의 연평도 포격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 도발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공식성명을 내고 “더욱이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교전수칙에 따라 즉각 대응했으며, 추가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성명은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 김태영 국방, 맹형규 행정안전 장관, 임채민 총리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편, 북한은 23일 오후 2시 34분께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해안포와 곡사포 수십 발을 발사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숨지고 장병과 민간인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북한의 도발에 연평도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군은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해안포와 곡사포 수십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우리 군도 즉각 대응사격으로 응수, 북한 진지에 K-9 자주포 8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군이 쏜 해안포는 연평도 후방 군 부대와 마을로 떨어져 장병과 민간인 21명이 사상했고, 산림과 주택 6채가 불탔다.
합참 관계자는 “23일 오후 2시 34분 경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수십 발의 사격을 자행해 연평부대 소속 군인 18명, 민간인 3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