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 참샘의 비취빛 정취[구충곤의 남도역사문화기행]
한천 참샘의 비취빛 정취[구충곤의 남도역사문화기행]
  • 고성중 기자회원
  • 승인 2014.01.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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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 참샘, 김병택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한천 참샘은 면사무소에서 남면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 깃대봉 방면으로 500m 가량을 가면 도로변 오른편에 위치한다. 참샘은 주석과 철 및 아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건강에 좋은 알칼리성 약수로 알려져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참샘은 한천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화순읍과 광주까지 알려져 365일 항상 줄을 서서 기달여야 약수를 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조그마한 옹달샘이 가뭄이 들거나 아무리 많은 물을 길어가도 항상 같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신기할 정도이다.
지금은 한천 혹은 참샘으로 부르지만, 예전에는 용이 살았다고 하여 용천(龍泉)이라고 하였다. 그 외에 금자라가 있었다고 하여 금오천(金鰲泉) 또는 금정(金井)으로 불렀다. 그리고 참샘 부근의 산은 금자라가 나왔다고 하여 금오산(金鰲山)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참샘 전경
한천 참샘의 본 이름은 한천(寒泉)을 상징하는 한자의 용례를 볼 때 ‘참샘’이 아니라 ‘찬샘’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부르기 쉬운 참샘으로 변용되었을 것이다. 참샘은 지금은 입구 도로변에 주차장을 마련하여 이용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주민들이 참샘과 금자라 전설을 각색한 마당놀이를 공연하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용암산(해발 545m)은 산자락에 위치한 참샘에서 옛날 황금빛 용과 금자라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금오산(金鰲山)이라고도 불린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시대 용암산 아래에 늙은 아버지가 외동딸과 살았는데, 어느 해 여름 세찬 소나기가 내린 후 샘가에 나간 딸이 새끼용과 황금빛 자라 한 마리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날 밤 아버지는 용과 자라가 눈물을 흘리며 “세상 사람들 모르게 십년동안 만 숨겨 달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 주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용과 자라의 승천을 돕기 위해 제비와 새우를 잡아 받치는 등 마을 주민들 몰래 키웠다. 그 덕에 용은 무사히 하늘로 승천했지만, 금자라는 승천을 앞두고 사람들에게 들켜 병든 임금의 약으로 쓰이고 만다.
승천한 용은 자운선(紫雲仙), 금자라는 어렵게 백운선(白雲仙)이라는 신선이 되었다. 두 신선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부녀를 찾아와 천도(天桃)를 건네줬고, 천도를 먹은 부녀는 삼백년을 살다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용과 자라가 승천하여 신선이 된 것으로 전해지는 샘이 한천초교 인근에 위치한 ‘참샘’이다. 참샘은 과거급제와 무병장수를 위한 치성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능주목사가 이 샘물을 마셨으며, 새벽에 이 샘물을 정화수로 떠 놓고 치성을 드리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다. 현재 한천 일대는 상수도가 설치되어 편리하게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식수와 김치 등을 담글 때 참샘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약수터 옆 정자와 500년 된 노거수가 약수터 전경을 한층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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