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나는 기자를 사회의 대변인이라 생각한다. 세상 밖으로 손을 뻗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입이 되어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것이 기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자에게는 사람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감능력은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나는 아직 어리지만,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기자가 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을 두 부류로 나누자면 봉사활동과 아르바이트가 그것이다. 두 경험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고 있는 ‘장애인’과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 봉사활동은 내가 전공하고 있는 과가 특수체육교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보니, 주로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장애인들을 공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화가 되지 않는 대상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점점 그 아이들의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팍팍한 세상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장애인을 초라하게 만든다. 똑같은 사람이 아닌 적선의 대상으로 본다. 사람들의 인식뿐 아니라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장애인들이 배려 받지 못하고 있음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마음이 아프다. 알게 모르게 받는 이 아이들의 상처를 어떻게 보살펴 줄 수 있을까. 그들의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 아르바이트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다 했고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느낀 건 이 땅의 힘없는 대학생들, 그리고 노동자들 정말 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더러워도 그만두지 못한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먹고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노동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감당하기에는 대가가 너무 크다. 아르바이트 안에서는 나를 지키는 게 어렵다. 갑은 을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숨을 곳이 필요하지만 숨지 못한다. 도망갈 곳이 필요하지만 도망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숨을 수 없다면, 도망갈 수 없다면 강해지기로 했다. 그들의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 위의 두 경험이 나에게 준 교훈은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해준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더 많은 눈을 가지고 싶다. 더 많은 이들의 대변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