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육사 2명이 한 조가 되어 관리하도록 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만약 이 규정이 잘 지켜졌더라면 응급조치와 추가적인 사고 예방조치가 보다 빠르게 실시되었을 것이다. 호랑이가 뛰쳐나와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이전에도 몇몇 동물들의 탈출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 없이 쉬쉬하고 넘겨왔던 점 등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차후 서울대공원은 총체적인 안전 대책 마련과 시설 개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서울대공원 측의 조치는 당연한 것이며, 시간과 비용을 고려치 않고 안전이 우선적으로 보장되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왜 이러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사후약방문에 나서는지 모르겠다. 모름지기 예방이 최선의 치료인 법인데 말이다.
내년 4월, 부산에도 옛 동물원 자리에 새로운 동물원이 들어선다. 기자는 역시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초읍에 위치한 동물원에 나들이를 가곤 했다. 그런데 해당 시설의 노쇠화와 이를 현대화하고자 동물원을 폐장하였던 것이다. 부산 시민들에게는 어릴 적 가족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또 자녀와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동물원의 부재는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러한 부산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부산 동물원은 '더파크'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부산 동물원 '더파크'는 동물 확보의 어려움과 주변 지역의 교통 혼잡 문제, 동물원 외의 위락시설 건설문제 등 여러 걸림돌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동물원의 안전 대책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더파크'는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위해 또 관람객들의 자연, 동물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위해 사파리 형태의 동물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관람객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시설은 물론 관리인에 대한 안전 대책 수준도 강화될 필요가 생긴다.
따라서 부산 동물원 '더파크'는 내년 개장 준비에 있어서 이번 서울대공원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부산일보 성기운시민기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