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사회=김원용 문화부장
△참석자=김진아 익산문화재단 경영관리팀장, 임진아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송은정 전주문화재단 문화사업 홍보팀장, 김정준 전주 전통문화관 공연팀장, 김정경 전주MBC 작가, 성재민 선샤인뉴스 대표
△일시= 11월28일 오후 7시 △장소=전주시 금암동 백리향
-사회=현장 활동가 중심으로 올 시민기자단을 꾸렸다. 평소 취재원으로 활동했던 분들이 취재기자로 변신하면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임진아=처음에는 부담이 적을 줄 알았는데 차례가 빨리 돌아왔다. 그러나 모두 문화 관련 일에 종사해서 그런지 정보 교류도 되고 유익했다. 그전까지는 주변을 허투루 봤다면 이제는 좀더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생겼다. 문화전문기자단 6명의 네트워크도 이뤄져 공연, 글, 강연 등을 기부 받았다.
△김정준=이름을 걸고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는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을 심하게 드러낸 것 같아 글쓰기 학원에 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기도 했고 지면을 망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김정경=횟수로 치면 얼마 안 되는데 마음으로는 열 번이 넘는다. 낮 12시부터 2시까지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여겼는데 문화전문기자를 하면서 조금 더 자신이 생겼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이름을 건 공간이 열려서 좋았다.
△송은정=내 이름을 걸고 쓴 기사가 대중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고,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이다. 하지만 굉장히 멋진 기회였다. 전문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제 선정이나 기사 작성에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취재를 통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 되고 인맥을 넓혔다.
△성재민=아직 서른밖에 되지 않은 애송이가 지역의 문화를 논한다는 게 무척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미약한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순간들을 잡아내고자 노력했다.
-사회=기억나는 남는 에피소드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취재원은.
△김정경=작성한 기사가 몇 번 되지 않아 다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 폐교를 공공의 장소로 이용하는 곳을 찾았다. 완주 고산에 있던 귀농귀촌의 중간지원조직이었다. 전주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갔다. 올 때 고산터미널에서 만난던 기사를 전주에 갈 때 또 만났다. 그 분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돌아오는 길에 행복함을 느꼈다.
△송은정=아무래도 처음 쓴 기사다. 유기견, 유기묘 9마리를 반려가족으로 입양하신 분 이야기인데,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해 절감했다. 동물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인간도 행복할 수 없다.
△김진아=취재를 위해 만난 모든 분들이 떠오른다. 몇몇은 방송사의 섭외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취재 기자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했고, 딱딱하지 않게 따뜻한 감성적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다.
△김정준=바이크 동호인이었던 김기헌 씨는 유라시아 일주를 했는데 저를 통해 이야기를 알릴 분출구를 찾았다. 기사가 나가고 주변에서 멋있다는 격려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 만났던 사람들도 저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좋았다.
△성재민=취재원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들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할 만큼 큰 영감을 주었다.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가 감화되는 느낌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임진아=경험한 소재면 100%(퍼센트) 확신이 드는데 제보만 받고 취재를 한 뒤 서론을 들었을 때 ‘이게 아닌데’라는 감이 오면 참 난감했다.
△송은정=글쓰기와 아이템 발굴이다. 20여년간 문화예술분야 기획을 했고 보도자료를 쓰는 일은 익숙하다. 하지만 기사는 많이 달랐다.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했는데 중간쯤 쓰다보면 상당히 주관적인 애정이 묻어나더라. 꽤 괜찮은 아이템이 생각나 검색해보면 이미 기사화가 된 경우가 많았다.
△김진아=취재 과정에서 만난 어느 분은 문화전문기자가 낯설었는지 신문사에 전화해 신분을 확인한 일도 있었다. 아직은 기고자에 대한 인식이 낮아 신분을 설명하기가 곤란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김정경=각자 본업을 가지고 기고를 하다 보니 욕심이 나는 기삿거리도 시간, 장소 등 제약적인 여건이 많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임진아=앞뒤에 썼던 다른 문화전문기자들과 비교되는 게 신경 쓰이기도 했다.
△김정준=지역을 전북에 한정지은 점도 한계였다.
-사회=문화전문기자단이 보완할 점은.
△송은정=좀더 입체적인 기사를 쓰지 못한 점이 아쉽다.
△성재민=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되길 바란다. 깊이를 가진 문학과 역사도 좋지만, 보다 많은 세대가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 우리가 누리는 문화도 다뤄야 한다.
△김진아=올해는 인물 위주의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 다음에는 문화계의 화두, 유행 코드, 화제의 인물, 단체 등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발굴된 화제 인물들 '커피청년' 김현두·'바늘소녀' 윤슬기
지난 3월 말 선보인 문화전문시민기자는 그동안 다양한 화제의 인물을 발굴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최근 모 통신사 광고모델로 유명해진 커피청년 김현두 씨. 그는 분홍색 커피트럭 ‘공간이’를 몰며 전국을 여행하며 커피를 판매해 화제가 됐다.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인근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상점을 운영하는 청년들도 소개했다. 재미로 시작한 바느질이 평생의 업이 된 ‘바늘소녀’ 윤슬기 씨, 서울에도 보기 드문 독립출판 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신재연 씨, 마론 인형에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인형 화가 김윤정 씨. 동네 문화를 만들고 익산 스트리트 댄스의 맥을 잇는 열정의 청춘 ‘한국공연문화예술연구소 등.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보도 뒤에 유명세를 탔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수천 장의 LP레코드를 모으는 민병하 씨, 전주영화제의 텃주대감 통역사 이현정 씨, 전국노래자랑 300회 이상을 참관해 기네스에 오른 이병철 씨 부부 등 자신만의 철학으로 삶을 풍요롭게 한 이웃을 소개했다.
전북신문 시민기자의 기사입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