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의 시간이 되어준 시민기자 워크숍
충전의 시간이 되어준 시민기자 워크숍
  • 김성지 시민기자
  • 승인 2013.11.12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수원 뉴스 시민기자 워크숍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집을 떠나 2박3일 일정으로 고성 속초 인제 일원으로 다녀왔다. e수원 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이었다.
시민기자 워크숍 일정을 앞두고 고민 끝에 남편에게 의사 타진을 했고 쉽사리 기분 좋은 허락을 해주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신청 마지막 날에 남편의 허락으로 주어진 값진 시간이기도 했다.
8일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시민기자들이 자기를 소개하고 인사말을 나누는 시간에 “워크숍에 갈 수 있게 허락해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라는 말로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여러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고성의 통일 전망대도 둘러보면서 다시 한 번 분단국가라는 현실 앞에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건봉사라는 사찰을 찾았을 때 역사적으로 보여 지는 의미는 잠깐 눈으로 확인하고 주위의 모든 것들에 눈도 마음도 빼앗겨버렸다. 계단 하나에도 솟아오른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목과 바위 돌 하나에도 연못 속에 오롯이 펼쳐져있는 단풍 세계도 그냥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가 살며시 평온함으로 돌려놓아 버린다.

오래된 고목의 상함에 인공적으로 스펀지로 감싸고 테두리를 둘러서 나무의 형태를 갖춘 나무의 가지에서 죽지 않고 잘 붙어 있는 가지 끝 나뭇잎을 보면서 자연의 생명력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나를 깨닫고 배우고 가게 된다. 상한 고목에서 말이다.

비가 내리는 속초 해수욕장에서 바다와 마주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하얀 푯말이 부서져 내린다. 모래 밭 위로 자꾸만 물살은 다가오고 저 멀리 등대가 희미한 불빛아래 방향을 잃지 말라고 꿋꿋하게 서 있고 그 사이로 어선 한 척이 비켜 지나간다. 어선에게 있어서 등대는 길잡이를 해주는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이리라.
작은 역할이지만 내가 시작한 시민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내가 사는 지역의 일들을 살펴서 알리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집만 알았던 전업주부였던 내가 시민기자가 되고부터는 집 밖의 일에도 궁금함과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이것 또한 내게도 큰 변화이기도 했다.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들 말씀이 “할아버지들이 가서 놀 수 있는 곳이 생겼으면 좋겠어. 할머니들은 노래교실이나 요가라도 배우고 하는데 정작 할아버지들은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하는 건지”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전에는 관심 없이 지냈었는데 이제는 고민도 해보고 토론거리로 부각시켜서 나은 방향을 찾아보게도 된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기사작성과 사진촬영기법에 대한 교육도 있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워크숍은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산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깜찍한 토끼 한 마리의 출현으로 즐거워할 수 있었고 바람결에 묻어서 다가와준 늦가을 자연의 소리와 향기로 마음의 평안함을 얻을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