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장 아호가 괜찮을지 모르겠네. 효원이라고 지었네. 발효할 때 ‘효’자와 근원을 나타낼 때 쓰는 ‘원’자이네,” 발효시키는 근원을 가지고 세상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건네 주셨다. 인생을 살면서 존경하고 싶은 스님이 생겼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것이다.
사회인 같으면 감히 큰 형님으로 불러도 좋을 만치 ‘情’이 가는 분이다. 말씀마다 길을 인도하여주는 진언이고, 깨우침이다. 어려운 중생을 보면 있는 그대로 불편하지 않게 고통을 안아 주고 감싸주면서 “괜찮아, 괜찮아 질거야” 용기를 심어주는 큰스님이시다.
작은 삶에 ‘푸른 새싹’을 돋게 하는 깨달음의 말씀으로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국민행복을 바라고 그것을 재미로 알고 살아가시는 수행자의 참모습이다.
퇴허자(도산)스님은 전북 부안 출생으로 31년 전 대각사에 당도, 이곳을 광주의 유명사찰로 가꿔온 스님이다. 법당 한 켠에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란 표어가 눈에 들어온다. 평소 칭찬과 격려로 신도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분이기에, 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맑은 미소로 웃음을 멈추지 않는 분이며 칭찬삼마운동을 펼치면서 칭찬이란 ‘귀로 먹는 보약’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분이다.
무등산 정기를 이어받은 제석산의 중심 골에 위치한 천년고찰 부처골 대각사는 도심의 명소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이며 인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쉼터이자 전법도량이다. 특히 등산로와 약수터를 품고 있는 까닭에 제석산 등산을 다녀온 시민들은 대각사를 거쳐 집으로 향하는 길에 등산도 하고 약수물도 길어가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퇴허자스님은 포교의 한 방편으로 이런 점을 미리 예측하셨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스님은 찾아오는 방문객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포교 방법으로 한 때 수년간을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고 시군구 행정기관 을 비롯한 일반 사회단체, 교도소, 병원등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당신의 신념과 사상이 담긴 ‘용심론(用心論)’을 특강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도전과 열정으로 일관해 오셨다. 그리고 ‘한 사람을 돕는 것이 우주를 살리는 것이며 남을 돕지 않는 것이 바로 가난이다’는 평소의 생활철학으로 20여년 전 전남 화순에 장애인 생활복지시설인 ‘호산마을’을 창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성당과 교회를 직접 방문하고 성탄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등의 3대종교화합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한국의 마하트마라 할 만한 분이다. 그는 말한다. “내가 호산마을을 개창하고 개신교, 카톨릭, 불교의 3대종교화합운동을 하는 까닭은 이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며 ‘깨달음의 사회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고마운 생각인가. 우리 사회는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기회만 있으면 나랏돈도 훔치고 횡령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즈음에 퇴허자스님의 실천철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년 동안 평생교육개념을 사찰안으로 도입하여 ‘용심론’을 100강이상 진행하시면서 명강으로 수강생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스님은 최근 힐링차원에서 자주 제주도를 가시는데 얼마전에는 광주일보에 ‘아름다운 정년’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내는등 문서포교에도 관심이 지대하고, 제주에서는 올레길 26개 올코스를 완보하고 한라산 등정까지 수행하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또 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셨던 터라, 대단한 필력이 명강의로 이어져, 신도들은 스님의 말씀마다 세상이치를 깨닫는데 모두들 신이 나 있다.
지난 2012년6월24일은 퇴허자스님을 중심으로 ‘괜찮은 사람들’의 창립총회와 출범식이 있었다. 저명인사 40여명의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 괜찮은 생각을 가지고, 괜찮은 일을 전개하기위한 ’캐치프레이‘를 걸고 출범 했던 것, 이날 퇴허자 스님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자신의 인생에 장기투자 하라는 논제를 던지며, 비록 늦었지만 행복이나 성공은 속도에 있는 것이 아니니, 긍정적 사고라는 티켓을 끊고 실천궁행의 열차를 타라고 하면서, 방황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뚜렷한 인생목표를 설정하라고 일러주셨다.

인생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재미있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재미있게 사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인생의 의미이자 보람이라는 사실을 통찰하라고 깨우쳐 주셨다. 스님은 자신의 인생을 일모작은 합기도 관장으로, 이모작은 출가수행자로, 이제 인생 3모작을 위해 제주에서 뭔가 우리가 깜짝 놀랄만한 또 다른 인생교과서를 창안하실 것으로 기대가 된다.
역시 모든걸 훌훌 털고 마음을 비우고 인생의 주인공(主人公)으로 살다보면 우리도 퇴허자스님의 뒤를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여기서 접는다.
대각사 : 대한불교 조계종제 21교구 광주대각사 / 광주광역시 남구 제석로 80번 안길36 /062-672-4384 HP-010-3607-4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