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국수 한 그릇을 단돈 천 원(1,000)에 팔고 있었다. 대개 시장골목에서 파는 잔치국수, 열무국수, 콩물국수등은 3~4천 원에 팔고 있는데, 과연 정말로 천 원짜리 국수 맛은 어떨지 매우 궁금했다. 점심을 먹은 후지만 맛 탐색을 위하여 한 그릇을 시켰다. 주인 사장님 쟁반에다 딸랑 두 그릇을 갖고 긴 식탁 위에 내려놓으신다. 한 그릇은 국물에다 말아온 국수고요, 다른 한그릇은 시원한 물김치였다.
우선 국수를 휘저었더니 멸치 맛국물을 낸 국물에 국수를 넣고 구운 김이 건져졌고, 맛이 궁금하여 한 젖가락 후루룩 먹고 났는데 맛 또한 일품이었다. 맞힘 국숫집에서 점심을 해결하시는 고객에게 물었더니 가끔은 속풀이 또는 주머니 사정이좋지 않을 때는 이곳을 찾는다고 하며 세상에 단돈 천 원에 한 끼 해결이 선생님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하며 반문을 하신다.나 역시도 불가능하다고 아니 해결할 수 없지요.
이번엔 사장님께 여쭈워보았다. 이렇게 천 원짜리 국수를 팔아서 어떻게 생활하시느냐고 물었더니 어렵지만, 그럭저럭지낸다고 하신다. 그럼 하루에 몇 그릇이나 매상을 올리나요. 평균 100그릇은 판다고 했다. 재료비 빼고 50:50으로 봐도 노동자 일당을 번다고 하신다. 저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데요. 이 가계는 사장님 가계입니까? 물었더니 누님께서 어렵게 사시는 것이 안타까워 동생분이 점포를 그냥 쓰시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어렵게 살아온 당신의 처지를 생각해보니 더는 욕심내며 장사를 할 수 없었다고 천사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더욱이 칭송 드려할 말씀은 명절 또는 특이한 일 외에는 365일 무휴로 문을 연다고 하시면서 학생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한 끼 해결을 위하여 일요일도 찾기 때문에 가게를 열 수밖에 없다고 어머니의 마음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위하여 공휴, 일요일에도 할 수 없이 가계를 열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시대에 장터국수장사 여사장님 요즘에 뵙기 어려운 당신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였고요. 국수 장사 잘 하셔서 부자 되세요.그리고 365일 꼭 건강하셔야 어려운 우리 학생들 맛있는 국수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