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 쇼 뮤지컬이 선사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들은 극 안에 내재된 모든 어둠을 상쇄시키는 데에 일조하니 겁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무대 중앙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14인조 빅밴드의 음악과 인물들의 재즈댄스는 뮤지컬 시카고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뮤지컬 시카고의 한국 초연 이래로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칼린 음악감독의 존재감은 뮤지컬 광고 중 유일하게 음악 감독의 이름이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당시 시카고 사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어떠한 무대 세트 없이도 과감히 시대를 그려내는 음악의 힘과 드문 드문 극의 인물로 등장하여 관객과의 친밀감을 유도하는 가장 대중적인 음악감독의 조화는 한국에서 안정감 있게 롱런하고 있는 몇몇 라이선스 뮤지컬 중의 하나인 시카고의 뿌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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