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곳곳 패여 사고 위험
관리 부실…곳곳 패여 사고 위험
  • 이광호 시민기자
  • 승인 2013.04.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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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달려 본 영산강 자전거도로 관리·감독 소홀·방치로 교통사고 발생 우려
막대한 혈세 투입했는데 강살리기 효과 의문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영산강에 자전거길이 만들어졌지만 보가 완공되면서 물길이 막히자 강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자전가 타기가 고역스럽다. 광주매일신문 이광호 시민기자(사진 왼쪽)가 영산강 자전거길을 직접 달렸다.

지난 5년간 전국을 찬반 양론으로 갈라놓았던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에서 각종 부실사항을 지적해 놓았다. 우리지역에서도 영산강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됐다. 이 사업과 함께 영산강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다. 수질개선과 홍수예방, 국민건강을 위한 공원과 쉼터 조성 등의 목적으로 시행된 4대강 사업의 부산물인 자전거 도로를 직접 달리며 실태를 확인했다. /편집자 註
광주에서 출발해 담양까지 구간과 승촌보, 죽산보, 영산강 하구언에 이르는 영산강 주변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강바닥 및 하천둑과 제방을 아스콘·콘크리트로 덮어버렸다.

자전거가 달리기 위해서는 편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런 공사를 진행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자연환경이 변함에 따라 아스콘은 벗겨지고 노후화돼 구멍이 생기고 움푹 패이기 시작했다.

또한 콘크리트 포장은 표면이 울퉁불퉁 자갈길로 변해 일반인들이 타는 보통의 자전거로는 매우 타기 힘든 길이 돼버렸고 값비싼 산악용 전문자전거나 타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런 흉물이 된 배경에는 관리 부실도 한 몫 거들었다. 곳곳에 잔돌이 깔려 있고, 빗물에 씻기고 추위에 얼었다 녹아 움푹 패여들어간 곳이 즐비한데도 정비한 흔적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광주에서 담양댐에 이르는 영산강 상류 구간 또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반 트럭 및 자가용들까지 통행하고 있어 자칫 교통사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시민들이 편히 이용케 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4대강 자전거도로가 시민들을 더욱 불편하고 혼잡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물론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편리한 점도 있었을 것이지만 관리와 감독의 부재에서 오는 방치로 인해 자전거도로는 흉물로 변해갈 가능성이 농후하며 관리자체도 근본적인 것이 아닌 임시방편적인 땜질처방으로 인해 자전거 타는 인구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도로만 만들어 놓았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호흡하는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호흡을 위해 강바람이 신선하고 맑아야 한다.

그러나 여름이나 날씨가 더워지면 강에서 불어오는 하수구 악취는 역겹기까지 하다. 혈세를 투입해 4대강을 살린다고 한 것인데 4대강이 진짜 살린 것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환경에 직면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영산강만이 아닌 4대강 전구간이라는 점이다.

말만으로 하는 녹색성장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녹색성장으로서 자전거를 이용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타려는 사람들을 이용해 일부의 배만 불리고 또한 매년 혈세를 낭비하도록 하는 일로 전락되지 않았는지 처음 취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점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애초부터 자연은 자연의 길로 갈 때만 인간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4대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고찰하는 노력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 /이광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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