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보성차밭 [큐알7]
봄을 기다리는 보성차밭 [큐알7]
  • 조현곤시민기자
  • 승인 2011.02.23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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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보성차밭 2010 4월초 사진
보성은 차의 산업화 단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회천면의 계단식 차밭 절경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지역이기도하다.
이곳의 다원은 또한 사계절이 있다.

이른 봄, 차 싹이 돋을 때의 삼사월이면 연두 빛 모습이다가 신록이 우거진 여름에는
차 특유의 녹색의 물결을 출렁이다가, 가을이면 순백의 차 꽃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겨울의 흰 눈이 덮힌 계단식 차밭은 말로서는 뭐라 표현할 수없는 경치를 자아낸다.

인적마저 뜸해진 다원의 오솔길 따라 걷다보면 차츰 차잎 색이 변해가며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낀다.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추웠던 것 같다.
급격한 한파로 인해 차나무에 청고(靑枯) 현상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이다.
군청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들도 상황을 파악하러 분주하다.
마침 이곳 소식을 전해 듣고 방문한 mbc 기자의 출연요청에 선뜻 응했지만 저녁뉴스와 다음날 아침까지 연이은 소식을 접하는 본인도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농가의 피해를 누구에게 원망하겠는가.
청고 현상은 보성지역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차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청고란 급격한 기온차로 수분이 있는 잎과 줄기가 영하의 매서운 찬바람에 얼어붙은
채로 건조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막대한 피해로 수확 감소는 예상하지만 차나무의 수세가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곳 영천 호수가 통째로 언 모습은 십여 년 만에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한달 여 계속되던 한파도 물러가고 다도락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천호수도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면 파도가 출렁이고 때로는 잔잔한 그림 같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곳 영천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본 관광객들은 숨은 진주와 같은 곳이라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회천차밭의 젖줄과 같은 이곳 호수는 비개인 후 안개가 피어오를 때면 흡사 용이 승천하는 모습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안개는 유기농차밭의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원천이기도 하다.계절의 흐름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우수를 지나자 벌써 봄이 온 것 같다. 들에서 벌써 농부는 파종을 한다.차 농사를 준비하는 차농의 마음이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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