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 굴비라도 영광산 표시돼야"
"가공 굴비라도 영광산 표시돼야"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1.02.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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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법성포 정명수 쌍용굴비대표

"사시사철 밥맛을 돋게 하는 조기는 100% 영광이나 법성포에서 가공되어 전 국민의 기호식품으로 밥상에 올라온다. 당연히 가공기술지가 원산지로 표시되어야 한다."

판매 수익의 1%를 불우한 군민들에게 되돌리고 있는 법성포 굴비시인 정명수씨는 틈만 나면 시 구절을 적어가며 영광 굴비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부천사이자 영광굴비 홍보맨이다.

굴비로 다시 태어나는 조기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 해역에서 연평도를 거쳐 4∼5월에 영광 칠산도 앞에서 잡힌다. 서해안의 영광 법성포의 조기가 유명한 이유는 조기의 일생중 맛과 질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칠산도 앞에서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씨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기라 원물은 중국산이라 하지만 영광이나, 법성포 굴비 장인들이 가공하는 굴비는 가공지가 생산지 표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기가 서해안 일대에서 전통비법을 거쳐 굴비로 약 30일의 가공시간을 거쳐 대대손손 이어져온 비법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신념을 바탕으로 정씨는 영광에서 유일하게 중국산과 국내산을 표시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그래서 전국의 유명인에게 굴비를 공급하는 영광에서도 알아주는 굴비 업자다. 여느 업자들과 다르게 정직하지 못하면 영광굴비의 명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고집이다.

정씨는 "영광에는 영광굴비가 없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전체 조기중 65%가 중국산이고 국내산은 35%정도여서 국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영광굴비가 좋은 것은 조기가 알을 싣는 오사리때(4월 초순 5월 중순) 살이 오르고, 황금색 조기로 탈바꿈되는 이유도 수컷을 부르기 위해 보호 본능적으로 강한 모성애를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시기에 잡힌 조기를 최고로 치며 좋은 소금에 알맞은 바람, 정성이 들어간 명품 굴비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추자도 인근에서 조기를 영광산 굴비라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굴비는 서해안 조기 숙성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추자도 굴비는 영광이나 법성포 굴비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정씨는 판매 수익의 1%를 불우한 군민들에게 남몰래 기부하는 선행도 수년째 하고 있다. 틈만 나면 시 구절을 적어가며 영광 굴비의 우수성을 알린다.

한 주민은 "정 사장은 지역사회에서 소리 소문 없이 선행을 베푸는 맑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영광 굴비 홍보맨 역할도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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