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태통로 조성공사에는 대창기업(주)와 (주)우평, 임광토건(주)가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24일 현재 골조용 철근은 심하게 녹슨 상태로 흉물스럽게 노출돼 있어 부실시공 우려까지 불러일으키며 견실시공에 빨간불을 켰다.
전문가에 따르면 녹슨 정도가 장갑으로 만져서 묻어 나오면 녹을 제거한 후 사용해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철근에서 녹딱지가 떨어질 경우 해당 시공법에 따라 단면적 검사 등을 통해 판가름해야 하고, 구조물 철근 시공시 녹슨 철근은 사용하지 않고 녹을 완전히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공사현장에선 노출된 철근에 비닐봉지 캡을 씌우거나 천막 등으로 덮어놓고 있는 등 철근이 녹슬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강구하여 철근을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철근을 허공에 노출시켜 놓으면서도 철근 끝에 비닐봉지 등 캡을 씌운 것은 단 한 개도 없는 점으로 미뤄 이런 점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러다보니 허공에 무방비로 노출된 철근은 비를 맞으면서 산화(부식)속도를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 됐는데도 이를 관리감독 및 지도해야 할 감리사의 책임 부실이 아쉬웠다.
그러나 녹 제거 등 모든 과정은 감리사와 시공사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공사현장의 현주소라는 맹점을 역이용해 그대로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질 경우 안전시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녹슨 철근으로 인한 부실시공 우려를 일순간에 불식시킬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자재관리와 공사 진행으로 믿음이 가는 현장이 될 것을 혹자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