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일) 오전 6시~ 오후 7시까지 서울의 도심 한가운데인 '세종로'가 보행자의 천국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23일(日)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삼거리→세종로 사거리550m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오직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보행전용거리'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도 다닐 수 없다.
1단계로 ‘06~09시’ 3시간 동안은 생활자전거대행진 진행으로 인해 광화문삼거리~세종로사거리 양방향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09~19시’까지는 2단계로 광화문삼거리→세종로사거리 도로만 통제된다.
따라서 ‘세종로사거리→광화문삼거리’ 도로는 오전 9시 이후부터는 평상시와 같이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세종로'가 고궁․박물관 등이 인접해있고 옛 육조거리를 재현했다는 상징성과 도심 남북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로 중앙부처 및 상업․업무 밀집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 보행전용거리 첫 시범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행전용거리의 모델이 된 쿠리치바시의 '꽃의 거리'도 문화재․유명 건축물이 많이 위치한 지역으로써, 주말엔 거리미술제, 간이시장 등이 열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상권도 발달되어 있다.
이날 ‘차’가 자리를 비운 공간에는 생활자전거대행진을 비롯한 ▴자전거 체험행사 ▴농수산물 직거래 및 재사용 나눔장터 ▴문화공연 등 ‘사람’이 자유롭게 걷고 모일 수 있는 행사로 채워진다.
<광화문삼거리→세종로사거리 차량 통제, 우회도로 마련해 시민 불편 최소화>
서울시는 이날 보행전용거리 시범운영으로 인한 시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서는 진입로별 우회도로를 안내해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당일 세종로 주변 13개 주요 교차로와 횡단보도에 교통경찰관, 모범운전자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보행자 안전을 유도하고 차량우회를 돕는다.
이에 따라 이 날 원거리 우회가 가능한 차량이라면 ▴의주로나 ▴삼일로 등으로 우회 운행하는 편이 좋다.
불가피하게 세종로에 근접해야 한다면 사직터널→남대문 방면 이용 시민은 ▴내자동길이나 ▴주시경길(서울지방경찰청 옆)을 이용하고, 안국역→남대문 방면은 ▴우정국로(조계사 앞)를 이용해 돌아가면 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버스 우회운행에 대해 미리 숙지할 수 있도록 14일(금)부터 버스정류소의 도착안내단말기,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 안내할 계획이다.
<자전거 체험, 재활용 나눔장터 등 자유롭게 걸으며 참여할 수 있는 행사 이어져>
서울시는 지금까지 차만 다니던 ‘차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단순 흥미 위주의 전시성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도로를 거닐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전거 체험', '재활용․농부의 장터', '문화공연' 등을 준비했다.
첫 번째로,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전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오전 7시에는 ‘제 4회 생활자전거 대행진’이 열릴 예정으로, 세종로에 모인 5천 여 명의 시민들은 오전 8시부터 자전거를 타고 일제히 상암동 월드컵공원으로 출발한다.
생활자전거대행진 행렬이 세종로를 빠져나간 뒤인 오전 9시부터는 ▴느림보 자전거 ▴이색자전거 체험 ▴BMX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 바로 앞 도로에서는 느리게 달려 더 어려운 ‘느림보 자전거’ 대회가 진행된다. 구불구불 그려진 자전거 코스를 천천히 돌아 가장 늦게 들어오는 시민에게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바로 옆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인 ‘BMX 공연’도 마련돼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에서는 농수산물 직거래 판매 및 도시농부 생산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부의 시장'이 열린다. 도시농업과 연계한 각종 체험행사와 먹거리 장터, 예술마당 등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오후 1시~5시까지 세종로 초입부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170m 구간에서는 재사용 운동 시민단체․사회적 기업이 자투리천, 아이스크림 막대, 병뚜껑 등으로 공예품을 만들어 팔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재사용․재활용 나눔장터'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물건을 가지고 나와 사고 파는 ‘벼룩시장’도 열리며, 판매수익금은 재사용․나눔 문화 확산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종문화회관 문화마당 ‘뜨락’을 비롯한 3개 공연장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길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오후12시~4시30분까지는 서울거리 아티스트팀의 국악․재즈공연, 밸리댄스, 저글링, 음악 퍼포먼스 공연이 열린다.
오후2시~6시까지 광화문광장 북측에서는 국악실내악단의 국악관현악 공연과 인디밴드 공연이 열리고, 전통춤예술단의 장구․부채춤, 살풀이춤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 옆 광화문 문화마당 ‘뜨락’에서는 오후 4시30분 ~6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인디밴드 ‘감성치유’의『마음을 비추는 감성의 음악』콘서트와 전통연희축제 풍물홍보단 공연도 열린다.
<시범운영 모니터링․주변 상인, 주민 의견 청취해 점진적으로 정례화 추진 예정>
서울시는 이번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앞으로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를 정례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시범운영 모니터링 결과와 주변 상인, 시민 의견을 청취해 ‘세종로 보행전용거리 종합추진계획’을 마련하고, 향후 운영방안을 보완․체계화해 단계적으로 정례화 운영에 들어간다. 장기적으로는 보행전용도로 전환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월 1회 단위로 진행하되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행전용거리’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으면 주 1회로 확대 운영하는 등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에 대한 주변 상인,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및 피드백을 위한 설명․간담회도 꾸준히 열 계획이다.
시는 보행전용거리엔 다양한 공연․문화 콘텐츠를 도입함으로써 홍대와 같이 도로가 곧 무대이자 객석이 되는 ‘열린 문화 거리’이자 세종로 고유의 ‘자생적 시민문화’가 꽃피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보행전용거리’는 기존에 자동차 중심이었던 도시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시의 교통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도심에서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민기자협회 서울특별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 / 시민기자 김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