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민기자협회=김선희 기자〕"무분별한 난개발 속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최소한 법적 보상마저 받지 못한 채 벼랑으로 내몰렸던 서울 봉천구역 세입자들의 생존권쟁취하기 대반격이 시작된다" 오는 23일(토) 서울 관악구 봉천동 청룡동주민센터 앞에서 "함께살자 봉천구역 세입자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투 쟁 결 의 문]
봉천동은 예전부터 서민들의 보금자리였다. 가난한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단꿈을 꾸고 실패하고 좌절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새출발의 꿈을 키웠다. 낮으막한 뒷산에 약수터가 있고 좁은 골목에 차지하고 있는 평상은 동네사람들의 지친다리를 쉬게 해주고 값싼 골목시장이 동네입구에 자리하고 아이들이 걱정없이 뛰어놀 수 있는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이들에게 작지만 아늑한 보금자리가 이 곳 봉천동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내놓은 뉴타운 재개발의 광풍은 이제 봉천동에까지 몰아닥쳤다. 뉴타운은 철저한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우리 삶을 끔찍하게 유린하고 있다.
용산참사의 희생자들은 가족을 잃고 차가운 옥중에 고통 받고 있을 때 건설재벌의 수족이 되어 무리한 진압으로 여섯 분이나 돌아가시게 한 김석기는 아직도 호의호식하고 있다. 뉴타운 재개발에 이 땅의 수많은 서민들이 평생을 쌓아온 삶의 자리를 잃고 비통에 잠겨 있을 때 투기에 혈안이 되었던 건설사들은 방만한 경영으로 스스로 무너져 내리며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까지 넘보고 있다. 뉴타운 재개발로 이익 봤던 건설사, 투기자본, 정치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고 오로지 서민들만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우리 봉천동 세대위 역시 이제껏 살아온 정든 동네에서 쫓겨나는데 이주대책 하나 변변하게 세워진 것이 없고 법에 정해진 주거이전비 마저 주지 않으려는 꼼수가 횡횡하고 있다.
우리가 대체 무엇을 요구했는가? 더도덜도 아닌 법에 정한 주거이전비 똑바로 지급하라는 것이다. 임대아파트 들어가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적정한 가격대의 임대주택을 충분히 지으라는 것이다. 뉴타운사업 소개할 때 그토록 선전한 것처럼 순환식 개발 시행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법에 있는 대로 가이주단지를 지어 전면철거로 집을 잃는 서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는가? 모두 법에 규정된 내용뿐이고 생존권에 직결된 최소의 요구들이다.
그런 우리의 정당하고 소박한 외침에 돌아온 것은 조합의 기만이요. 관악구청의 무시이다. 법을 지키라는 우리의 요구에 관악구청은 직접적인 처벌규정이 없다는 말로 면피할 뿐이고 조합은 강제로 쓰여진 각서를 들먹이고 철거깡패들을 동원해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다.
우리 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며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하는가? 이미 집주인들마저 원치 않는 뉴타운재개발을 누굴 위해 서두르겠다는 것이며 재개발의 모든 인허가권을 가진 구청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우리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봉천동 주민을 내몰며 불법과 기만을 일삼는 재개발 조합에 분노한다.
우리는 세입자의 권리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지껄이는 관악구청의 직무유기에 분노한다.
우리 봉천구역 세대위는 벼랑에 몰린 우리 삶의 생존을 위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임시주거시설 쟁취하고 우리 소득에 맞는 임대주택을 쟁취하자!
하나. 뉴타운 막개발 저지하고 우리 가정을 지켜내자!
하나. 강제철거 막아내고, 용역깡패 해체하라!
2012. 6. 23
봉천구역 세입자대책위원회 일동
「한국시민기자협회 서울특별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 / 시민기자 김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