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사현장은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늑곡리~순창군 순창읍 가남리를 연결하는 도로로서 오는 2015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존 고속도로 주변을 따라 성토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해당 현장은 지난 14일 현재 토사운반 차량들이 적재함 덮개를 개방한 채 기존 도로 옆 도로예정지를 따라 운행하면서 대기오염은 물론 도로이용자들이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취재진이 1시간여 동안 기존 고속도로의 순천~남원 구간을 2번 가량 왕복하면서 지켜 본 결과 토사운반 차량들은 운행구간이 현장 내란 이유 때문인지 하나같이 적재함 덮개를 개방한 채 운행 중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취재진이 덮개를 개방한 토사운반 차량을 따라 가면서 기존 고속도로 갓길에 서서 사진촬영을 했으나 이들 차량 운전자들은 못 본건지 아니면 ‘본체만체’ 한 건지 덮개를 개방한 채 토사운반에 바빴다.
문제는 토사운반 작업 구간이 기존 고속도로를 따라 높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비산먼지 흡입에 따른 건강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토사운반 차량들이 관련규정을 위반한 채 적재함보다 높게 토사를 싣고 운행 중이어서 자칫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해 토사가 흘러내릴 경우 기존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현장의 구간에는 기존 고속도로와 경계선에 운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설치해야 할 방진벽(망) 등의 시설이 허술하거나 어느 구간에는 전무한 상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토사운반 차량들이 운행하는 비포장 구간의 도로에 비산먼지 억제를 위한 최소 시설인 부직포 포설과 방진벽 등의 설치가 좋을 듯싶다”며 “현장 여건상 부직포를 포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이해할 수가 있겠지만 덮개를 개방하는 것은 환경의식의 실종이라 볼 수가 있다”고 조심스런 충고를 내놨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현재는 비산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눈에 보이진 않겠지만 이러한 안일한 환경의식이 누적되다 보면 언젠가는 오염에 따른 문제를 실감할 때에, 그리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후회해도 이미 늦는다.
따라서 대기오염 방지차원에서, 그리고 기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 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련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올바른 환경의식을 갖고 차량 적재함 덮개 개폐 등의 비산먼지 저감대책을 준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