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자폐증 유발 유전자 규명..새로운 치료법 제시
국내연구진, 자폐증 유발 유전자 규명..새로운 치료법 제시
  • 강민균
  • 승인 2012.06.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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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봉균 교수

 국내 연구진이 자폐증의 유전적 요인과 발병원인을 규명하고, 약물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자폐 치료법을 제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서울대 강봉균 교수(50세), 연세대 이민구 교수(47세), KAIST 김은준 교수(47세)가 주도한 연구에서 시냅스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생크2, Shank2)가 결핍되면 자폐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생쥐)을 통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생크2 유전자의 결손이 자폐와 관련된다는 최근 임상결과와 함께, 생크2 유전자의 결손이 자폐를 유도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어 의미가 크다고 교과부 측은 밝혔다.

 

(좌) 정상 생쥐는 새로운 생쥐 (Mouse로 표시된 공간에 갇혀 있음)를 더 많이 탐색하고, 무생물체 (object로 표시된 공간에 놓여 있음)에는 관심을 덜 보이는 방면, Shank2 결손 생쥐는 새로운 생쥐와 물체를 비슷한 정도로 탐색함. 이는 Shank2 결손 생쥐에서 사회성 행동이 감소되었다는 증거.
(우) Shank2 결핍 생쥐에 CDPPB라는 mGluR5 수용체 자극 약물을 주면 결핍되었던 사회성 행동이 회복됨.


자폐증은 △사회성 결핍 △반복행동 △정신지체 △불안 △과잉행동 등을 동반하는 뇌 발달 장애로, 전 세계 인구의 1~2%인 약 1억명이 증상을 보이는 심각한 뇌 질환이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미국 워싱턴대)에 따르면, 자폐계 질환을 앓는 젊은 성인 3명 중 1명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등 다른 장애보다 훨씬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지 못했고, 현재 반복행동만을 경감시키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구팀은 생크2가 결손된 생쥐에서 사회성 결핍, 인지학습기능 저하, 반복행동 및 과잉행동과 같은 자폐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연구팀은 생크2가 결손된 생쥐는 NMDA(N-메칠 D-아스파르트산염) 수용체에 의한 신경전달이 감소하였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서의 시냅스 가소성 등도 손상되었음을 관찰했다.

특히 특정 수용체(mGluR5, 대사성 글루타민산염 수용체5)를 자극하여 NMDA 수용체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기존의 NMDA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는 것보다 사회성 행동을 완전히 회복시킨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것은 NMDA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자폐증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NMDA 수용체의 기능을 직접적으로 회복시키는 약물을 사용하면, 생크2가 결손된 생쥐에서 나타나는 NMDA 수용체 신경전달 이상과 사회성 결핍이 부분적으로(약 50%)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강봉균 교수는 “생크2 유전자 결손으로 인한 NMDA 수용체의 기능 저하가 자폐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원인임을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또한 이민구 교수는 “신경조직에서 생크2 유전자의 생리적 역할을 새롭게 규명한 연구로서, 국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우수한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연구결과를 평가하였다.

아울러 김은준 교수는 "반복행동뿐만 아니라 자폐증의 주요한 증상인 사회성 결핍도 약물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증명한 연구로, 자폐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서울대 강봉균 교수, 연세대 이민구 교수, KAIST 김은준 교수.


한편, 서울대 강봉균 교수, 연세대 이민구 교수(47세), KAIST 김은준 교수가 주도하고, 원혜정, 이혜련, 지헌영, 마원, 김재익 박사(이상 제1저자)와 KAIST 김대수 교수 및 경북대 배용철, 이경민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과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SRC)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인 ‘네이처(Nature)’지 6월 14일자에 게재되었고,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 7월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관련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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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5&aid=0000229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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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균(mkkaa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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