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고생하던 한 할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하였다. 날이 갈수록 치매와 망상 증상은 심해졌고 할머니는 자녀와 손주들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심지어 밥을 떠서 입에 넣는 일조차도 잊어 버렸다. 요양원 직원들이 식사수발을 해 드려야만 간신히 입안의 음식물을 우물거릴 수 있었다. 때로는 삼키는 것도 잊어버렸고...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약간 정신이 돌아온 날 요양보호사를 보면서 말했다. "아이고 고맙다. 딸아! 네가 나를 이렇게 편하게 누워 지내도록 똥오줌도 받아주고 씻겨주고 먹여주니 너는 참 예쁜 딸이구나!"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요양보호사의 손에 선물이라고 쥐어주었다. 머리맡에 놓여있던 사탕 두개였다.
한달 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임종이 다가왔다고 가족들에게 전화로 알렸지만 다들 바쁘다고 핑계되면서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결국 요양원 원장과 요양보호사가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젠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지내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어르신!"이라며 눈물로 환송하는 요양원 원장의 손을 꼬옥 잡은 채 할머니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을 다 말하지 못하고 그렇게 쓸쓸히 운명하셨다. 마지막 숨소리 "꼬르륵~~"을 인사로...
할머니가 임종한 후 한 나절이 지나서야 요양원에 도착한 자식들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도 보지 않은 채 129 사설 구급차에 어머니를 실어 곧장 화장터로 떠나 버렸다. 요양원에 남겨진 할머니의 옷 몇 벌은 모두 쓰레기 봉지에 담아서 버려 달라고 부탁하고 떠났다.
요양원 원장은 할머니의 유품을 하나 둘 정리하다가 작은 수첩을 발견했다. 그 수첩을 펼쳐 보니 할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하기전 할머니가 비교적 의식이 뚜렷할 때 틈틈이 적어 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집 팔은 돈 1억원은 큰아들이 가져감
논 팔은 돈 5500마넌은 작은아들이 가져감
밭 팔은 돈 3000마넌은 딸 시집비용으로 줌
이제 남은건 영감 묘지와 내 병든 몸뚱아리뿐
이제는 자식 3남매에게 더 줄게 없어 미안
자식에게 신세지지 말아야하는데 걱정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코문학회 회장, 은퇴한 파워시니어 웰에이징 캠프 전문 화율림 고문,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과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이다. 주저로는 행복과 관련된 전문도서인 <행복지도사><행복교육사><행복상담사><행복 코디네이터><인문학 Symposium><행복특강의 핵심주제들><행복인생경영> 등이 있고 31권의 행복강사들을 위한 공동저서가 있다. 행코교수단과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행복서포터즈 운동, 마을리더 행복멘토 입법추진, 행복대학교 설립 2030 비전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