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과 11월만큼은 파란색 바람개비가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을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모두가 함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에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유족들과 함께 만든 <천사들의 둥지> 카페 부매니저의 말이다.
파란색 바람개비는 오래전부터 아동학대 근절을 상징해왔다. 파란색은 학대로 인한 멍과 질식을 의미하며, 바람개비는 희망을 의미한다. 뉴욕에서는 아동학대 예방의 달에 파란색 바람개비를 심는 행사를 하고, 파란색 티셔츠 입기를 독려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굿네이버스 등 일부 단체에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에 파란 바람개비나 파란 풍선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해 오곤 했지만,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이어오지 못해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바람개비는 역동성, 동심, 희망, 시원한 바람 등이 연상되기 때문에 단체의 로고나 행사에 자주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제정한‘폐의 날’ 공식 상징으로 하늘색 바람개비가 지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천사들의 둥지> 부매니저는 아동학대 근절의 의미가 담긴 파란색 바람개비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이용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바람개비가 선거운동에 자주 등장하면서 정당을 알리는 선전용이 되어 버린 듯하여 조금 아쉽다고도 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 11월 20일은 세계아동의 날이다. 11월 19일부터 일주일은 아동학대 예방 주간으로 지정되어 있다. <천사들의 둥지> 부매니저는 5월과 11월은 파란색 바람개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천사들의 둥지>는 파란색 바람개비의 의미를 알리고자 2021년부터 「파람개비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난해, 천사들의 둥지에서 나눔한 파란색 바람개비)
아이들의 가방에 매달려있는 작은 파란색 바람개비의 이름이 '파람개비'다. 파람개비디자인 창작자는 에바폼지를 바람개비 모양으로 접어 가방걸이로 만들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시민들에게 나눔을 해 오고 있다. 학대받은 아이들의 눈물을 닮은 진주 큐빅을 가운데에 붙여 의미를 더 강조했다.
파람개비 디자인 창작자는 <파람개비>라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파람개비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다른 단체와 연대하여 나눔과 캠페인을 해 오고 있다.

파람개비 캠페인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캠페인이다. 직접 만들어 달고 다니거나 어린이집 등 이웃에 나누어 주면서 그 의미를 알리면 된다.
<천사들의 둥지> 부매니저는 “천사들의 둥지 슬로건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세상인데, 파람개비의 의미와 잘 맞는 것 같아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예쁘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아동학대 근절의 의미가 잘 담겨 있습니다. ”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