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배기 시인
김정옥
시를 쓰란다고 나를 볶아댑니다
생각나는대로 보는대로
그냥 그것을 시 그릇에 담아내라고 볶아댑니다
나는 이렇게 볶이고 있습니다
가마솥에 올려진 참깨처럼 볶이고 있습니다
나는 그럴때마다 참깨처럼 톡톡 튀어올라 봅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가마솥 안에 남습니다
계속 볶여질 뿐 아무리 튀어도 도망도 못갑니다
가마솥이 뜨거우니 가만 있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 신기한 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내게서 나고 있다고 난리들입니다
이러다가 내가 참기름이 되는 걸까요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참기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밥맛 잃은 사람의 식욕을 돋구게 한다면 더 좋겠습니다

<시인소개>
국제웰빙전문가협회의 '행코문학회' 시인으로 등단한 김정옥은 보은군농협쌀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김정옥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는 한국행복학회 사무총장으로서 행코문학회 사무총장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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