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들었던 이야기이다. 노쇠한 아버지가 시장에 갔다가 늦은 밤이 되어도 집에 돌아오시지 않자 아들 부부는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캄캄한 시골길을 밝히는 것은 오직 횃불 뿐 사방은 칠흙같이 어두웠고 며느리는 아기를 등에 업고 서방을 따라 함께 집을 나섰다.
한참 길을 내려 가다보니 저만치 떨어진 길바닥에 누군가가 엎드려져 있었고 호랑이가 그를 잡아 먹으려고 덤벼드는 중이었다. 아들 부부는 그 사람이 아버지임을 직감했고 고함과 함께 횃불을 흔들면서 호랑이를 공격하였다. 당황한 호랑이는 순간 뒤로 물러났고 그 사이에 아들은 아버지를 흔들어 깨웠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길바닥에 엎드려 잠자고 있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고픈 호랑이도 만만치 않았다. 호랑이는 나약한 며느리에게 덤벼 들었고 힘이 약한 며느리는 앞으로 넘어지면서 등에 업고 있던 아이를 놓쳐 버렸다. 그 순간 호랑이는 아이를 입에 물고 손쌀같이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들 부부는 호랑이를 쫓아갔지만 허사였다. 적막감만 감도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아들 부부는 아버지만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틑날 날이 밝기를 기다리던 부부는 아이를 찾으러 산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윗동네 대감집에 밤사이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대문 앞에 왠 아기가 놓여져 있었고 한 곳도 다친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아이는 밤새 호랑이에게 붙잡혀 갔던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대감은 이 효심이 가득한 부부를 만나 아이를 건네 주었고, 왕에게 이 상황을 자세히 알리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냈다. 왕은 그 소식을 듣고 효자 효부상으로 땅 10마지기를 베풀었고 부부가 살던 마을 이름을 효(孝)리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어른을 공경하는 된 사람에게는 맹수도 감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오래된 이야기이다. 요즈음 산속에는 호랑이가 멸종되어 효자 효부도 사라지는 것일까?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코문학회 회장, 은퇴한 파워시니어 웰에이징 캠프 전문 화율림 고문,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과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이다. 주저로는 행복과 관련된 전문도서인 <행복지도사><행복교육사><행복상담사><행복 코디네이터><인문학 Symposium><행복특강의 핵심주제들><행복인생경영> 등이 있고 31권의 행복강사들을 위한 공동저서가 있다. 행코교수단과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행복서포터즈 운동, 마을리더 행복멘토 입법추진, 행복대학교 설립 2030 비전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