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을 다시 기부하며
박언휘
가로등에
불이 꺼지듯
며칠 전
나를 아껴주시던
어르신 한 분이
감기가
폐렴이란 합병증으로
발병한 후
결국
홀연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시간을 내주라고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고
하시던
그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하셨다.
돈을 벌기만 하시고
자신을 위해서는
1,000원도 아끼시던 그분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지 못한 채
세상을 하직하셨다.
가슴이
아팠다.
올해는
수입 독감을 구입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이유인즉
전 세계의 제약업계가
새로운 독감백신을 만드는 대신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데
주력을
기울였기 때문 이란다
하여
올해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힘든 한해였기에
좋은 핑계를 빙자하여
백신 기부를 포기했다.
하지만
그분의 죽음은
나의 심장을 다시금
뜨겁게 달구었다.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에게 있어서
독감에 감염된다는 것은
바로
죽음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기에...
죽을 때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는 우리이기에
나는
또 다른
세상의
모든
그분들에게 보내야 할 꽃들을
모아서
17년째
올해도
힘들고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건강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역시 하늘이
그 많은 양의 백신을 구할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살아있음이
가장 큰
축복임을
깨닫게 해 준
그분을 위해
그리고
함께
동참해주신
우리병원을 방문한
모든 환자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간절하게

<시인 소개>
박언휘 시인은 계간지 <시인시대> 발행인으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코문학회와 한국행복학회 자문위원이다. 경북 울릉군 남면 도동에서 태어나 태어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영주권 반납하고 귀국하여 동국대학교와 경북대학교를 거쳐서 대구한의대학교 양방병원 원장으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박언휘종합내과병원장으로 재직중이다.
박언휘 자문위원은 중고등학교 시절 『학원』 『여학생』 잡지에 상을 받은 글솜씨를 기억하며 글쓰기에 전념하여, 2019년 『문학청춘』(시)으로 등단하였다. 저서로 『박언휘 원장의 건강이야기』 『내 마음의 숲』 『미래를 향하는 선한 리더십』 『안티에이징 명인 박언휘 의사가 들려주는 안티에이징의 비밀』 『청춘과 치매』 『세상을 바꾼 여성 리더십』 외 다수가 있고, 첫 시집 『울릉도』가 있다. 동아일보가 선정한 전국 100대 명의(2018년),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2009) 및 올해의 의사상, 제8회 국민추천 의료봉사 대통령 포장(2019), 자랑스런 대구시민대상(2019), 장영실 과학상, 국회의장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 대구시 수성구 자랑스런 시민상, 자랑스런 울릉군민상, 자랑스런 장애인회대상, 자랑스런 경북대인상, 국제웰빙대상 등을 수상했다. 행코문학회 박언휘 자문위원은 현재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한국노화방지연구소이사장, 박언휘_슈바이쳐 나눔재단이사장, 한국보훈정책연구소 이사장, 한국행복학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