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현장은 취재진이 지난 2010년 4월경 발파암에 섞여 있는 숏크리트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며, 그 당시 해당 시공사 등은 발파암 상부에 드러나 있는 숏크리트 덩어리를 전량 회수해 관련법에 따라 적법처리 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에 따라 지난 24일 해당 현장을 방문한 결과 도로본선 라인으로 추정되는 곳에 사용된 성토재에서 건설폐기물인 대형 숏크리트 덩어리가 섞여 있는 등 오염을 넘어 부실시공 우려까지 낳고 있다.
실제 물치천교 인근 도로본선 라인에 야적 중인 수천t의 발파암 표면에는 최대 성인 몸통만한 크기의 숏크리트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가 있었으며 다양한 크기의 숏크리트 덩어리는 부지기수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공사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상부에 드러나 있던 것들은 모두 걷어냈는데 발파암을 골재생산 등으로 사용하다보니 속에 있던 것들이 돌출돼 드러난 것 같다”며 조심스런 해명을 했다.
결국 이 말로 미뤄 현재 야적한 수천t의 발파암 속엔 숏크리트가 섞여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해당 부지가 도로본선 라인이다 보니 자칫 그대로 성토재 등으로 사용될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발파암 상부 여러 곳에는 인체에 해로운 알카리성 폐수가 함유된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놓았는가 하면 폐레미콘 잔재물까지 그대로 쏟아 부은 상태인 등 밑바닥의 환경수준 때문에 아까운 일반 토석까지 건설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됐다.
취재진은 레미콘 생산시설 현장이 코앞인데도 지정된 장소에다가 레미콘슬러지와 폐레미콘을 처리하지 않고 발파암 상부에다가 마치, 레미콘 처리장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무단 투기해 버린 행위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으며, 장기간 이뤄진 이런 행위를 발견하지 못한 책임은 누구 탓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면 현재 야적돼 있는 수천t의 발파암에는 숏크리트가 헤아릴 수도 없이 섞여 있어 당연히 건설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시공사 등에서는 이런 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발주처에서 이를 수수방관 한다면 분명 문제의 발파암은 그대로 도로 성토재 또는 골재생산에 사용될 게 뻔해 불량골재 생산 등으로 인한 노반침하 등 부실공사 우려가 기우에만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울러 발파암에 섞인 숏크리트를 분리·선별 하려면 공사차량에 상차할 때마다 일일이 인력으로 골라내야 하며, 그대로 도로본선 라인의 성토재로 사용하려해도 전체를 파헤치며 골라낸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취재진이 우려했던 것처럼 도저히 분리·선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대로 처리될 게 십상이라 시방서상 순수골재가 아닌 순환골재가 섞인 불량골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예견이 현실화 될 처지이다. 실제로 도로본선 라인 성토재에서 그리고 생산한 혼합골재에서 숏크리트가 발견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발주처 등이 막대한 량의 발파암 속에 섞여 있는 숏크리트 덩어리를 분리할지 여부와 분리가 불가능 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